북가주 한인사회의 공익단체는 130개 안팎이다. 2009년 본보 업소록에 등재된 단체들 가운데 공익성을 띠는 것들만 헤아린 숫자다. 그중 상주사무실을 갖춘 곳은 각지 한인회와 노인회, SJ한미봉사회 등 10여곳에 불과하다. 열에 아홉은 둥지가 없다. 때문에 이사회와 총회 등 주요모임은 이곳저곳 옮겨가며 행해진다.
이스트베이한미상공회의소(EB한미상의)가 출범이후 근 20년만에 첫 둥지를 마련했다. 지난 6월 취임한 전일현 회장(사진)이 자신의 집 아래층을 EB한미상의 사무실로 개방했다. 오클랜드 27가와 마켓스트릿이 만나는 네거리 한켠 2층짜리 신축주택이다. 거실 창과 벽을 가로질러 EB한미상의 현수막이 걸린 가운데 책걸상과 컴퓨터 등 사무기기, 관내업소 연락망과 세계한상대회 요강 등 관련자료가 하나둘 늘어나면서 차츰 사무실 구색을 갖춰가고 있다.
전일현 회장과 문대우 사무총장은 특별한 일이 없으면 오후에는 둘이 함께 또는 교대로 사무실을 지킨다. 그 일대는 한인들 출입이 거의 없는 곳이었지만 EB한미상의 사무실 덕분에 한인들 발길이 조금씩 늘어나고 있다는 전언이다. 주로 이런저런 한인단체 관계자들이나 전 회장의 교우들이라고 한다.
EB한미상의 인적토대는 비교적 튼실한 편이다. 한때 와해위기를 딛고 9대(조미영 회장) 10대(전동국 회장) 11대(김용진 회장)를 거치면서 인적 네트웍의 골격이 다져졌고 전 회장이 취임하면서 좀더 보강됐다. 그러나 전 회장은 “별 건 아니지만 사무실이 생겼으니 니편(네편)내편 안따지고 봉사하겠다는 마음만 있으면 누구든지 모시겠다”며 ‘사람욕심은 이제 시작’임을 비쳤다.
‘니편내편’ 발언은 제26대 SF한인회장 선거과정에서 소원해진 몇몇 인사들과의 관계개선 의지표명으로 읽혀졌다. 인터뷰 당일에도 한인회장 선거당시 상대후보(김상언 현 회장)를 밀었던 한 유력인사가 EB한미상의 사무실을 찾아 전 회장과 개인안부 사업얘기 등 편안한 소재를 섞어가며 한인사회 각종현안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사무실 취재는 한달 전에 있었으나 당시 EB한인회 출범을 둘러싸고 나온 ‘전일현 역할론’ 때문에 본보는 추가시비 소지를 줄이기 위해 그간 기사화를 보류했다.
<정태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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