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첫 우주 발사체인 ‘나로호(KSLV-1)가 지난 25일 오후 5시 예정대로 발사되었으나결국 목표궤도 진입에 실패하고 말았다. 2002년 8월 나로호 개발사업이 본격 시작된 이래 7년만의 일이다.
나로호가 탑재한 과학기술 위성이 지구 공전 궤도에 진입하지 못한 이유가 위성을 둘러싸고 있는 두 쪽이 분리되어야 할 페어링이 한쪽만 분리됐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됐다. 그러나 불발에 그친 나로호가 결코 실패로 끝난 일은 아니라는 시각이 크다.
안병만 교육과학부 장관은 “나로호의 1단 로켓 분리와 2단 로켓 점화, 우주 도달에 성공한 만큼 실패가 아닌 ‘부분 성공’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고, 이명박 대통령 역시 “이번 절반의 성공을 전화위복의 계기로 삼자”는 말을 남겼다.
그럼에도 우주 선진국 도약이라는 자부심을 기대하며 발사장면에 환호했던 국민들은 크게 실망하고 있다. 더구나 나로호 발사실패로 우리나라는 수천억원에 이르는 비용을 우주 상공에 날리며 우주과학 기술 습득을 위해 비싼 수업료를 톡톡히 치른 상태다.
결국 정부는 내년 5월 2차 발사를 차질 없이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그러나 장영근 한국항공대 교수는 “발사 일정에 쫓길 필요가 없다”며 “완벽한 상태에서 두 번째 나로호를 발사해야 한다”고 지적했고, 곳곳에서는 좀더 신중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오는 2018년까지 액체로켓 개발 등 우주 발사체의 핵심 부품 제조 기술을 독자적으로 개발하고 제작해 우주 발사체를 쏘아 올릴 정부의 계획에 성공이라는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라도 이번 2차 발사의 성패는 매우 중요하다. 그렇기 때문에 2차 발사는 조금 더 충분한 시간을 갖고 신중하게 검증해야 할 필요가 있다.
이제는 더 이상의 불발없는 불패를 위해 정부도 과학계도 철저한 준비로 약진해야 할 때이다. 우주 기술 자립국으로 가는 첫걸음을 막 떼어낸 우리에겐 아직도 우주는 높고 갈 길은 멀기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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