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막 가을 학기를 시작한 학생들, 직장인들은 물론 살기위해 먹어야 하는 인간이라면 ‘오늘 아침은, 점심은, 저녁은 무엇을 먹을까’로 고민한다. 특히 요즘같은 불경기에 ‘오늘 점심은?’으로 고민하는 직장인들의 비애는 크다.
하와이의 가파른 물가 상승곡선은 몇년 전 까지만 해도 5달러 수준이던 일반 ‘플레이트 런치’나 심지어 패스트푸드 점의 컴비네이션 버거 메뉴만 해도 지금은 7-8달러에 육박하고 있다. 게다가 서빙을 받는 곳의 경우 15% 가량의 팁까지 계산하다 보면 한 달 식사비가 만만치 않다.
경기불황으로 외식을 줄이는 알뜰족이 늘며 각 식당가는 불황타계로 여러 가지 스페셜 메뉴를 선보이며 점심해결을 위해 고민하는 소비자들을 유혹하고 있다.
타운 내 한식당들의 경우 6-7달러 수준에 상당히 괜찮은 점심 스페셜을 제공하고 있어 알뜰살림을 계획하는 싱글 족들의 단골집으로 자리잡아가고 있다.
특히 갖가지 밑반찬들과 함께 정겨운 한국음식을 저렴한 가격에 먹을 수 있다는 점은 일반 로컬 식당들보다 매력적으로 다가온다.
칼라카우아 애버뉴의 두꺼비 식당은 순대국, 선지해장국, 추어탕, 회덮밥, 찌개류, 냄비우동 등 다양한 메뉴를 준비하고 점심 고객들을 맞고 있다. 가격은 7달러95센트.
얼마 전 오픈한 베르타니아 스트릿에 위치한 ‘카페 주몽’은 주인이 자랑하는 한국 여수 지방의 맛이 잘 베어나온 각종 한식 요리 외에도 ‘무슨 일이 있어도 아침은 거를 수 없다!’는 모닝-브런치족들을 위한 아침 스페셜 메뉴도 제공하고 있다. 메뉴는 계란과 함께 팬케익, 햄, 베이컨, 소시지, 포르투갈 소시지, 스팸(하와이 사람들의 단골메뉴 중 빼놓을 수 없는 재료이다) 중 하나를 선택해 주문할 수 있고 가격은 5달러75센트.
키아모쿠 ‘스시 플러스’의 경우 일반 초밥전문점에서 손쉽게 찾을 수 있는 식단도 있지만 유난히 눈길을 끄는 것은 분식 메뉴이다.
다운타운에서 와이키키까지 무료 배달도 한다는 ‘스시 플러스’에서는 한국의 고속도로 휴게소를 연상케하는 각종 김밥류를 3달러에 제공하고 있고 심지어 한국 라면($3.95), 그리고 떡라면($4.95)까지 다양한 분식 메뉴를 보유하고 허기진 배를 움켜쥔 행인들을 유혹하고 있다.
그런가 하면 패스트 푸드 점들의 선전도 만만치 않다.
몇년 전 까지만 해도 ‘몸에 좋지 않다’는 인식으로 가급적이면 꺼리던 주내 곳곳에 위치한 맥도널드 매장의 경우 요즈음은 어느 매장이나 손님들로 북적인다.
‘맥 카페’의 대박과 더불어 나름대로 개발한 웰빙메뉴가 소비자들에게 어필하고 있는 것인데 각종 샐러드 외에도 치킨의 경우 주문 시 점원들은 기름에 튀긴 것을 원하는지, 혹은 비교적 기름이 덜 들어간 그릴에 구운 닭을 원하는지 물어보기도 한다 (grilled or fried?).
하지만 맥도날드 점의 압권은 바로 다양한 식단을 자랑하는 ‘달러 메뉴’이다.
모든 식단이 1달러 짜리 메뉴로 짜여져 있는 ‘달러 메뉴’에는 맥더블(치즈버거 같지만 고기가 2개 들어있다), 치킨 샌드위치, 사이드 샐러드, 스몰 사이즈 프렌치 프라이즈와 음료수, 심지어 핫 퍼지 아이스크림 선데이와 애플파이(2개에 1달러), 딸기와 블루베리가 듬뿍 들어간 ‘프룻 엔 요거트 파르페(물론 소형 용기에 담겨 나온다)’와 같은 디저트 메뉴까지 완벽한 식단을 준비해 여타 패스트푸드 점 보다도 저가 메뉴에 신경을 많이 쓴 흔적이 엿보인다.
물론 이들 메뉴 하나하나의 크기는 비교적 작은 편이지만 버거나 샌드위치와 같은 ‘앙트레’에 간단한 청량음료, 샐러드, 디저트까지 곁들여도 5달러 안팎에 해결할 수 있고 같은 값에 여러가지 메뉴를 맛볼 수 있다는 점이 강점으로 작용한다.
<김민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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