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혹은 민간 유수 경제기관들은 매월 각종 경제 지표를 발표하고 있다.
이것들은 국내총생산 성장률, 실업률, 경기선행지수, 소비자물가지수, 주택판매량 등을 포함하고 있다. 경기 흐름을 파악하기 위해 살펴봐야 하는 지표들이지만 재미가 너무 없다.
CNN 머니는 최근 경제 지표의 홍수 속에서 소비자들이 지루함을 느끼지 않고 쉽게 경기 흐름을 진단할 수 있는 비전통적 지수를 소개했다. 이들 지수들은 소비자들의 생활에 밀착해 있다는 공통점을 갖고 있으나 과학적으로 검증된 것이 아님은 분명하다.
‘핫 웨이트리스’(Hot Waitress) 지수는 계량화할 수는 없고 느낌으로 알아차릴 수밖에 없는 지수다. 이 지수에 따르면 레스토랑에 매력적인 여성 종업원들이 많으면 불경기다. 이 지수의 바탕에는 한 때 모델이나 마케팅 분야에서 일했던 예쁜 여성들이 불경기로 일자리를 잃어 레스토랑 종업원으로 전향했다는 논리가 깔려 있다.
남성 속옷 지수도 눈길을 끈다. 이 지수는 속옷은 경기를 잘 타지 않은 필수품이라는 점을 전제로 남성 속옷 판매량에 변화가 생기면 경기가 파도를 타고 있다는 증거라고 설명하고 있다. 구체적으로 부연 설명하자면 남성 속옷 판매량이 떨어진다는 것은 경기가 그 만큼 나빠지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소비자 조사기관 민텔은 올해 들어 남성들의 속옷 구입량이 지난해에 비해 2.3% 줄었다고 발표했다. 실업률 증가를 제쳐두고라도 남성 속옷 지수를 감안할 때 경기가 뚜렷하게 살아나고 있다고 단정하기에 이른 감이 있다.
경제 전문가들은 “경기가 살아나기 위해 경제활동의 70%를 차지하고 있는 소비자들의 지출이 늘어야 한다”고 재삼 강조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주식시장도 활기를 되찾고 있고 주택시장도 안정 조짐을 보이는 등 각종 경제 지표는 경기 회복에 한줄기 밝은 빛을 던져주고 있으나 경기 회복이 탄력을 받기 위해 소비자들이 더욱 구매활동에 나서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메리칸 익스프레스는 지난달 소비자 2,032명에게 500달러가 생기면 무엇을 하겠느냐고 질문했다. 그 결과, 조사 대상자의 대다수가 여행을 떠나거나 레스토랑에서 외식을 즐기기보다 크레딧카드 부채를 갚거나 그냥 저축을 하겠다고 응답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아메리칸 익스프레스 대변인 게일 웨서맨은 “경기 침체로 해고, 주택 차압, 은퇴연금 감소 등을 경험한 소비자들이 우선적으로 무엇을 해야 할지를 따지고 있으며 필요한 것과 원하는 것을 분명하게 구분하고 있다”고 말했다.
소비자들은 앞으로 경기가 나아져도 예년처럼 흥청망청 소비활동에 나서지 않을 것으로 내다보이는데 경기가 풀려 한인 업주들의 마음고생이 덜어지기를 바라는 마음과 함께 이번 주말 속옷이나 구입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황동휘 / 경제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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