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글은 천주교오클랜드 교구장인 살바도르 코디리오네 주교가 4일 오클랜드 성 김대건한인천주교회 창립 25주년 기념미사에서 행한 강론으로 이 베드로 성재씨가 번역한것이다. 살바도르 주교는 시실리아 이민자 후손으로 1956년 샌디에서 출생, 성장했으며 샌디에고 주교로 사목을 하다가 지난 3월 23일 오클랜드교구 제4대주교로 부임했다. <편집자 주>
그리스도 안에서 친애하는 형제자매 여러분,
저는 오늘 오클랜드 성 김대건 한인 천주교회 창립 25주년을 맞아 여러분과 함께 축하드릴 수 있게 되었음을 기쁘고 감사하게 생각합니다. 또한 중요한 것은 이 한인공동체가 한국 천주교 200주년이 되는 해에 설립되었다는 사실입니다.
천주교가 한국에 전파된 유래는 세계 어디서도 볼 수 없는 특수성을 갖고 있습니다. 이미 잘 알려진 바와 같이 한국 천주교는 외방선교사에 의해 들어온 것이 아니고 한국인 평신도들의 신앙에 의해 시작된 것입니다. 1784년을 한국천주교회의 시작으로 정하고 있는데 그해에 한국인으로서는 처음으로 이승훈이 중국북경에서 성서를 배우고 영세를 받고 돌아와 다른 교우들에게 교리를 가르치고 세례를 주었습니다. 그로부터 10여년이 지난 후에야 중국의 주문모 신부님이 비밀리에 한국에 들어와 보니 놀랍게도 지금까지 신부님 한번 보지 못한 이곳에 4천여 명의 천주교신자가 있었고 그로부터 7년이 지난 후에는 그 숫자가 1만 명을 넘었다고 합니다.그 이후 비극적인 심한 종교박해가 있었지만 하느님의 땅에는 종교의 씨앗이 이미 뿌려졌었고 순교자들의 피는 이 신앙의 씨앗을 자라게 하였습니다.
교황 요한 바오로 2세께서는 한국순교자 시성식 미사에서 역사는 짧고 어리지만 수많은 박해와 고통을 받아오면서도 이렇게 신앙심이 투철한 한국천주교회는 평신도들에 의해 시작되었다는 것은 예나 지금에도 없는 사실이며 우리순교자들의 죽음은 수많은 교회와 화려한 신앙의 꽃을 이 땅에 피웠다“고 말씀하였습니다.
또한 교황 요한 바오로 2세께서는 앞으로 한국에서 100년 안에 1만 명이상의 순교자가 나올 것 같다고 말씀하였습니다. 이 성스러운 일들은 여러분의 조상으로부터 물러 받은 한국천주교인의 자랑스러운 유산입니다. 여러분은 이 성령을 따라 자손대대로 물려주고 지켜야할 것입니다. 나는 오늘 특히 젊은 세대들에게 이러한 하느님의 가르침을 헛되게 하지 말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물론 여러분 자신도 오늘날 종교와의 전쟁에서 용감한 신앙인으로서의 역할을 다해야 합니다. 비록 여러분이 성 김대건 안드레아나 정하상 바오로와 같은 103명의 순교자처럼 피를 흘린 성인이 되지 못할지라도 여러분은 오늘날 종교와 윤리도덕이 설 자리를 잃어가는 사회에서 굳은 신앙심을 갖고 살아가야 할 것입니다.
오늘 복음에 예수님께서는 혼인에 대하여 말씀하였습니다. 처음부터 하느님의 뜻을 성경에 분명히 적어두었습니다. “하느님은 사람들을 남자와 여자로 만드셨고 남자는 아내와 결합하여 둘이 한 몸이 될 것이다. 하느님께서 맺어주신 것을 사람이 갈라놓아서는 안 된다”라고 말씀하였습니다. 우리는 이 가르침이 얼마나 중요하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가정은 사회의 근본이며 결혼은 가족의 근간입니다. 가정의 평화는 사회의 안정을 가져옵니다. 결혼생활과 가정이 위협받고 있는 오늘날 현대문명사회에서 나는 우리 교구내에 많은 한인 및 동양계 천주교 신자가 있음을 자랑스럽게 생각합니다. 여러분은 지금 이 땅에 살면서 오늘날 미국사회에 가정의 화목과 단결이 얼마나 필요한지를 잘 알고 있을 것입니다.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창세기에 나오는 바와 같이 하느님이 인간을 창조하실 때의 가르침입니다. 아담은 예수님의 상징이며 이브는 교회의 증표입니다. 즉 잠자는 아담의 갈비뼈를 뽑아 이브를 만든 것처럼 하느님은 십자가에 못 박혀 돌아가신 예수님의 뼈를 뽑아 교회를 세웠습니다. 예수님의 가슴에서는 교회의 생명을 주는 영세와 성체성사의 피와 물이 쏟아져 나왔습니다. 성경에서 말하는 완전한 한 몸이 됨은 신랑으로서 예수님과 교회를 신부로서의 결합을 통해 하느님과 인간의 완전한 결합을 말하는 것입니다. 나는 오늘날 세계 여러 곳, 특히 미국의 교회가 한국천주교회로부터 배울 것이 많다고 믿습니다. 여러분이 예수님의 복음을 전하고, 성가정을 이루며 예수님과 함께 신앙과 성영을 믿고 살면서 어려울 때도 신앙의 존엄을 잊지 않고 사는 모습은 이 나라와 세계 여러 나라의 교회에 모범이 될 것입니다.
오클랜드 성김대건한인천주교회의 무한한 발전과 하느님의 은총을 빌겠습니다. 또한 우리 오클랜드 교구와 이 땅의 모든 교회에 영원한 구원과 예수님과의 완전한 화합이 있기를 빌겠습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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