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 한반도 평화의 날’ 행사가 지난 1일 오후 6시 하와이대학교 한국학 센터에서 개최됐다.
하와이대학교내 관련 학생들과 교사들이 주도해 열린 이날 행사는 해외에 거주하는 한인들과 로컬 주민들에게 현재 한반도의 대치상황을 알리고 북-미간 종전 및 평화협정을 지지하기 위해 기획된 것으로 2003년 당시 하와이대학을 포함한 미국 내 각 대학의 학자들이 모여 ‘한반도 평화를 생각하는 학자들의 모임(ASCK)’을 결성하면서 처음 개최됐고 지난 2005년에도 UH 한국학 센터에서 2회 행사가 열린바 있다.
이날 행사는 ‘한반도 평화의 날 행사를 위한 행동단체(Korea Peace Day Working Group)’가 준비했다.
UH 대학원생인 KPDWG의 최수선 코디네이터는 “북한이 미국이 요구하는 조건들을 수락할 경우 북-미 평화협정체결 및 경제 지원등을 검토하겠다는 버락 오바마 대통령과 힐러리 클린턴 미 국무장관의 발언은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에 상당한 호재로 평가되고 있다”며 “미국에서 자란 미국시민으로서 한국정부에 어떠한 요구를 할 순 없지만 제임스 레니 전 주한대사가 말한대로 한반도 평화의 가장 걸림돌이 되고 있는 것은 바로 주한미군의 존재”라고 지적했다.
또한 최 코디네이터는 “북-미 평화협정이 체결되고 미군이 철수한다면 북한도 안보에 대한 위협을 덜 받게 되고 나아가 핵무기도 포기하지 않겠냐”고 전했다.
그러나 “중국이 동북아시아의 강자로 부상하고 있기 때문에 평화협정이 성사되더라도 미군이 남한에서 철수할 것이라고 기대하진 않는다”고 말했다.
이날 행사에서 한국전쟁 당시 미군의 노근리 양민학살의 실태를 신랄하게 비판한 자작시 ‘거짓된 삶(Living a Lie)’을 낭송한 UH 영문학과 게리 박(한국명 영기) 교수도 “과거 부시 대통령은 북한을 ‘악의 축’으로 정의했지만 누가 절대 ‘악’과 ‘선’을 정할 수 있는가? 북한에서 내려온 나의 조부모, 그리고 그 후손이자 이민3세인 나도 ‘악’의 축의 일원이냐”며 “아마도 남북 양측의 국민들이 진심으로 서로 미워하진 않을 것이다. 단지 부시와 같은 제국주의자와 가진자들의 사리사욕을 채우기 위한 농간에 놀아나고 있을 뿐”이라고 주장했다.
이날 행사에는 게리 박 교수 외에도 호놀룰루 커뮤니티 칼리지에서 언어과목을 맡고 있는 브렌다 권 조교수가 자작시 ‘비무장 지대(DMZ)’를 낭송했고 지니 장 변호사가 이산가족 상봉의 일환으로 북한에 다녀온 부친의 이야기를 다룬 영상물을 소개하기도 했다.
마지막 연설자로는 한국과 유럽, 북한 등 세계 각지에 지부를 두고 있는 ‘한반도 진실규명위원회’의 하와이 대표로 활동하고 있는 혼혈 입양인 윤복동씨가 참석해 입양아로 성장해온 자신의 삶에 대해 전하며 서툴지만 한국어로 “조선은 하나다, 한국은 하나다”라고 외치며 한반도 평화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2부 행사로는 탈북자 청소년들을 위한 교육공동체 ‘셋넷학교’ 학생들의 중국방문을 다룬 르포 동영상 ‘기나긴 여정2’를 상영했다.
<김민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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