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산 소년의 집 관현악단
▶ 한국일보 특별후원 2월11일 카네기홀 스턴홀 공연
“세상을 바꾸는 까까머리 소년들”이 꿈의 무대에 선다. 무대에 설 때마다 감동과 눈물의 박수를 이끌어 내고 있는 ‘부산 소년의 집 관현악단’이 뉴욕한국일보 특별후원으로 11일 오후 8시 카네기홀 스턴홀 펄만 스테이지에서 공연한다.
1부, 테너 김재형.소프라노 이명주 함께 오페라 ‘라 트라비아타’ 아리아 선봬
2부, 정민 지휘 생명력 넘치는 차이코프스키 교향곡 5번 선사
▲ 꿈의 무대에 서는 소년들
소년의집 관현악단은 재단법인 마리아수녀회가 운영하는 아동복지시설 ‘소년의집’에서 1979년 창단한 오케스트라이다. 미사 때 반주를 담당하는 합주단으로 시작한지 30년, 그들은 음악인이라면 누구나 꿈꾸는 미국 뉴욕의 카네기홀 무대에 설 예정이다. 부모님의 보살핌 속에서 공부 한 가지만 해도 힘겨워하는 요즘 청소년들이지만 이들은 5시30분에 기상하여 아침식사를 마치고 청소와 설거지까지 해야 한다. 전자기계공업 중고등학교에 다니기 때문에 학업은 물론이고 실습과 과제도 많다. 하지만, 방과 후에는 어김없이 연습실로 모여든다. 하루 평균 6시간씩 연습을 하며 뉴욕으로 가는 날을 손꼽아 기다리고 있는 것이다. 친부모의 존재가 궁금해질 때, 견딜 수 없이 외로움을 느낄 때면 악기를 연주한다는 것이 얼마나 큰 힘이 되는지 모른다는 까까머리 소년들이 꿈의 무대에 서는 것이다.
▲음악, 그 이상의 무엇을 얻기 위해 떠나다
소년의집 관현악단의 연주는 탄성을 자아낸다. 부산로터리클럽에서 악기를 기증받고, 유명 연주자들이 가끔씩 마스터클래스를 해주기는 하지만, 지속적으로 유명 교수진에게 레슨을 받거나 고가의 악기로 연주할 수는 없다. 하지만, 그들의 눈빛에는 세계 최고 오케스트라에서도 느낄 수 없는 음악에 대한 강한 믿음과 갈망이 담겨있다. 객석에 그 눈빛과 함께 그들이 만들어내는 화음이 전해질 때 관객들은 전율을 느낀다.
이번 공연은 세계적인 지휘자 정명훈이 지난해 만든 사단법인 ‘미라클 오브 뮤직’이 기획했다. 정명훈과 소년의집의 인연의 시작은 2005년 11월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도쿄필하모닉 오케스트라 부산 공연이 있었고, 정명훈은 도쿄필하모닉 오케스트라 수석 단원들과 함께 소년의집을 찾아 마스터클래스를 진행하였다. 정명훈은 지금도 그때의 놀라움을 떠올리며 고개를 가로 젓는다. 믿을 수 없을 만큼의 실력을 펼쳐 보였기 때문이다. 정명훈에게는 마침 그의 뒤를 이어 지휘자가 되고자 공부를 시작한 아들이 있었고, 그 아들은 소년의집 관현악단을 지속적으로 지도하여 괄목할만한 발전을 이루게 한 것이다.
▲ 오페라 <라 트라비아타>와 관현악단을 닮은 차이코프스키 교향곡 5번
독일 프랑크푸르트 국립오페라단 수석 솔리스트이며, ‘마음을 움직이는 성악가’라는 찬사를 받고 있는 테너 김재형과 ‘정명훈을 사로잡은 타고난 꾀꼬리’ 소프라노 이명주가 함께 하는 1부는 베르디의 오페라 <라 트라비아타>의 주요 아리아들을 선보인다. ‘한국인으로서 오페라의 본고장 유럽에서 당당히 주역으로 활동하고 있는 두 성악가들이 각각의 막에서 주요한 아리아들을 소개함으로써 관객들은 한 편의 오페라를 본 듯한 느낌을 받을 수 있을 것이다.
지휘자 정민은 2부 프로그램인 차이코프스키 교향곡 5번은 소년의집 관현악단과 무척 잘 어울리는 곡이라고 말한다. 젊음과 열정, 그리고 전율이 느껴지는 생명의 힘, 그것은 차이코프스키 교향곡 5번과 이번 무대에 서는 이들이 함께 지니고 있는 공통분모라고 할 수 있다. 대기업 회계팀의 김과장, 중소기업 기술팀의 이대리가 한 자리에 모이다
▲ 김과장, 이대리가 한 자리에 모이다
이번 무대에는 악단을 거친 졸업생 50여명이 함께한다. 이 중에는 불혹의 중년도 있고 지난해 졸업한 사회 초년생도 있다. 유명 보험회사의 과장도 있고, 로봇 조작 기술을 개발하는 중소기업 기술팀의 대리도 있으며, 소년의집 관현악단에서 꿈을 키워 음악을 전공하고 있는 대학생도 있다. 벨기에 브뤼셀 오케스트라에서 바이올린 단원으로 재직 중인 졸업생 김성철과 미국대학에서 음악을 전공하고 있는 졸업생 마진용은 현지에서 합류하기로 했다.
사실 본인의 사회적 기반을 마련하기 위해 생업에 종사하는 것만으로도 벅찬 일이다. 하지만, 이들은 틈틈이 사회인 오케스트라 활동도 하고, 가끔씩 소년의집을 찾아 동생들과 연주도 하며 악기를 놓지 않았다. 또, 월급을 차곡차곡 모아 거액을 들여 본인의 악기를 사기도 하고, 이번 카네기홀 연주를 위해 1년치 월차를 모아쓰기로 하는 등 그들의 열정은 실로 대단하다.
▲부모의 마음으로 사랑과 격려의 박수를!
2009년 4월에 방영된 SBS 특집 다큐멘터리 <소년의집 오케스트라, 꿈을 연주하다>를 본 많은 시청자들이 감동의 눈물을 흘렸다. 2010년 2월 11일, 카네기홀에서 그 감동을 직접 만나볼 수 있다. 그들은 관객들의 큰 박수 소리에 더 큰 꿈을 펼칠 수 있는 희망과 용기를 얻고 한국으로 돌아갈 것이다.
* 티켓: 카네기홀, 고려서적, 코스모스 백화점, 헤이코리안
문의: 카네기홀 마케팅팀 이치윤 917-554-5318
<박원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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