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숏트랙이 ‘옛사랑’이라면 스피드스케이팅은 ‘첫사랑’이죠”
2010 밴쿠버 동계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5,000m에서 동양인으로는 최초로 은메달을 차지한 이승훈(22·사진·한국체대)이 쇼트랙과 병행하고 싶다는 속내를 밝혔다.
이승훈은 15일(한국시간) 캐나다 밴쿠버 시내에 마련된 ‘코리아 하우스’에서 취재진과 만나 “아직 스피드스케이팅이 어색한 게 사실”이라며 “쇼트랙도 욕심이 난다. 캐나다에 오기 전에 숏트랙 선수들과 함께 훈련하면서 기회가 되면 숏트랙에 다시 도전해보고 싶다는 생각도 든다”라고 밝혔다.
초등학교 시절 스피드스케이팅으로 빙상과 인연을 맺은 이승훈은 중학교 때부터 주니어와 시니어 대표팀을 거치면서 숏트랙선수로서 엘리트 코스를 밟아 왔다. 잘 나가던 이승훈의 인생이 바뀐 것은 지난해 4월 숏트랙 대표선발전이었다. 밴쿠버 동계올림픽 티켓이 걸린 선발전에서 탈락한 이승훈은 고심 끝에 스피드스케이팅으로 변신을 선택했고, 마침내 아시아 선수로는 최초로 동계올림픽 장거리 종목의 메달리스트가 되는 영광을 맛봤다.
이승훈은 “그동안 숏트랙에서 스피드스케이팅으로 종목을 바꾼 선수가 몇 명이 있었지만 초반에 성적을 내다가 흐지부지된 적이 많았다”라며 “주변의 시선이 ‘어차피 해도 안 된다’라는 식이었다. 연습하면서 그런 말을 많이 들었지만 신경 쓰지 않았다. 내 고집대로 앞만 보고 달렸다”라고 가슴 아팠던 순간을 떠올렸다.
이승훈은 “경기가 끝나고 나서 부모님과 통화했는데 ‘이게 무슨 일이니?’라며 너무 기뻐하셨다. 부모님은 친척들과 큰집에 모두 모여서 경기를 보셨다. 너무 기특하고 장하다는 말씀을 해주셨다”라며 “여자 친구도 `너 원래 그런 사람이었니?’라고 칭찬해줬다”라고 웃음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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