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러시아 소치 동계올림픽에서는 루지(Luge)의 속도가 느려질 것으로 보인다고 17일 영문 일간지 모스크바 타임스가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국제루지연맹(FIL)과 소치 올림픽 조직위원회 관계자들이 소치 대회 때 루지 속도를 지금보다 줄일 수 있는 트랙을 건설하기로 합의했다.
소치 올림픽 조직위 드미트리 체르니셴코 위원장은 15일 AP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FIL의 권고 사항을 설계에 참작할 것이라면서 현재 계획은 시속 약 10~15km가 덜 나도록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러시아 올림픽 건설 사업을 총괄하는 국영 올림프스트로이의 빅토르 프루아데인 부사장도 이번 비극은 우리가 트랙을 만들 때 참고가 될 것이라며 트랙 안전 문제가 설계에 제대로 반영되고 있는지 점검할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 트랙을 설계 중인 러시아는 올 봄 공사에 들어가 2012년 완공할 계획이다.
1,000~1,300m의 곡선·직선·S자 코스를 활강하는 루지는 봅슬레이나 스켈레톤과 같은 트랙을 사용하는데 세 종목 중 속도가 가장 빨라 위험한 장면이 자주 연출된다.
이번 합의는 밴쿠버 동계올림픽 개막식을 불과 몇 시간 앞두고 휘슬러 슬라이딩 센터에서 최종 훈련을 하던 그루지야 루지 선수 노다르 쿠마리타슈빌리(21)의 사망으로 루지 선수들에 대한 안전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된 이후 나온 것이다.
쿠마리타슈빌리는 훈련 당시 시속 148km로 달리다 16번 커브에서 중심을 잃고 썰매가 전복되면서 튕겨나가 쇠기둥에 부딪혀 사망했다.
사고가 난 휘슬러 슬라이딩 센터는 2007년 지어진 것으로 최고 시속 155㎞ 이상이 나오는 세계에서 가장 빠른 속도의 루지 코스로 수개월 전부터 안전사고 우려를 사 왔다.
사고 이후 FIL은 남자 1인승 경기를 176m 아래쪽인 여자 선수 출발점(1,198m)에서 진행하기로 했으며 사고가 난 16번 커브 지점의 아이스 벽을 높이고 철제 기둥에 충격 방지 시설을 설치했지만 뒤늦은 대책에 국제올림픽위원회(IOC)와 FIL에 대한 비난은 계속되고 있다.
또 출발점 변경으로 제기량을 발휘하지 못한 일부 선수들의 불만이 거센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16일(한국시간) 밴쿠버에서 장례식을 치른 쿠마리타슈빌리의 시신이 18일 새벽 그루지야 수도 트빌리시에 도착했으며 그루지야 체육계 관계자와 일반 시민 등 수백 명이 나와 그의 죽음을 애도했다.
그의 시신은 20일 고향인 바쿠리아니에 안장될 예정이다.
(모스크바=연합뉴스) 남현호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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