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카인 밀수의 출발점이었던 콜롬비아가 아프리카와 아시아에서 멕시코 접경을 거쳐 미국으로 밀입국하려는 이들의 허브로 부상하고 있다.
미국 일간 크리스천 사이언스 모니터 인터넷판은 22일 이같이 전하면서 밀입국 허브가 된 콜롬비아가 테러리스트들의 통로가 될 수 있다는 당국의 우려도 점점 더 커지고 있다고 전했다.
콜롬비아 정보부(DAS)의 펠리페 무뇨스 국장은 1년6개월여 전부터 불법 이주자들이 증가하면서 경보음이 울리기 시작했다며 콜롬비아는 중미로 가기 위한 전략적 위치에 있기 때문에 밀입국 허브가 됐다고 말했다.
2009년 콜롬비아 당국은 중국, 소말리아, 에리트레아, 방글라데시, 네팔, 에티오피아, 인도 등지에서 온 불법 이주자 480명 이상을 검거했다. 무뇨스는 당국의 눈을 피해 들어오는 사람들이 실제로 얼마나 되는지는 우리도 모른다고 말했다.
지난 12월 콜롬비아 당국에 체포된 에티오피아 국적자 네구이시는 동아프리카 밀입국 조직의 콜롬비아 지부를 맡고 있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 2006년부터 콜롬비아에 거주했던 그는 당시 난민 지위를 신청, 인정받았다.
무뇨스는 그의 지부가 2009년 콜롬비아를 통해 1천여명을 밀입국시킨 주요 조직일 수도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를 체포한 것이 밀입국을 잠시 주춤하게 할 수는 있어도 이를 완전히 없앨 수 없다는 사실을 인정했다.
최근에는 소말리아인과 에리트레아인 71명을 태운 보트가 콜롬비아를 출발, 중미를 통해 미국으로 밀입국하려다 선박 고장으로 사흘만에 콜롬비아의 한 섬에 표류하기도 했다.
콜롬비아 당국은 이들을 작은 야구 경기장에 수용, 30일간의 체류를 허용했다. 이 기간 이들은 난민 허가를 신청하거나 미국에 갈 수 있는 방법을 계속 모색할 수도 있다.
보통 이런 경우 이들은 두 가지를 모두 시도하는데 난민 지위를 신청한 이들도 콜롬비아 당국의 결정이 나온 시점에는 이미 떠나버린 경우가 대부분이라고 콜롬비아 관리들은 전했다.
익명을 요구한 한 에리트레아인은 가능한 한 빨리 미국으로 가는 방법을 모색할 예정이라며 어쨌든 죽게 될 운명이라면 살려고 노력하다 죽는 게 더 낫지 않느냐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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