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이커스 타이틀 방어 힘겨운 스타트
썬더에 2연승 불구, 고전으로 불안감
홈 2연전을 다 이겼으니 일단은 ‘OK’라고 해야겠지만….
NBA 플레이오프에서 디펜딩 챔피언 LA 레이커스가 오클라호마시티 썬더와의 시리즈 첫 두 경기를 승리하면서 무난하게 출발했으나 경기내용에선 팬들에게 타이틀 방어에 대한 확신을 심어주지 못하고 있다. 정규시즌 막판에 비실거리는 모습을 보였던 것은 막판 승패가 별 의미가 없었기에 그렇다고 생각할 수 있으나 ‘진짜 시즌’인 플레이오프에 들어서도 크게 달라진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기 때문. 상대인 서부 8번시드 썬더가 플레이오프 경험이 거의 전무한 상태에서도 시즌 득점왕인 케빈 듀란트 등 젊은 선수들의 투지 넘치는 플레이를 앞세워 의외로 강력하게 맞서고 있는 반면 레이커스는 첫 두 경기에서 모두 초반 큰 리드를 잡은 뒤 후반들어 썬더의 맹렬한 추격을 따돌리는데 힘들어하는 모습이 역력해 당장 오클라호마시티로 가서 치러야 하는 3, 4차전(22, 24일)에 대한 불안감까지 드리우고 있다.
20일 벌어진 2차전에서도 레이커스는 1쿼터 26-18 리드를 지키지 못하고 2쿼터에 역전을 허용했고 3쿼터에 리드를 되찾았으나 4쿼터 종료 2분48초를 남기고 다시 86-88로 뒤집히는 등 타이틀 2연패를 노리는 강호다운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종료버저와 동시에 제프 그린의 오픈 3점슛이 빗나가는 바람에 95-92로 신승을 거두긴 했으나 레이커스 팬들은 안방에서 다시 한 번 놀란 가슴을 달래야 했다.
사실 레이커스는 필 잭슨 감독의 지휘아래 플레이오프 1차전을 승리한 시리즈 44개를 한 번도 놓친 적이 없다. 그 역사가 바뀌지 않는 한 이 시리즈는 레이커스가 이길 것이다. 하지만 첫 두 경기에서 보여준 것 같은 플레이가 계속된다면 앞으로 계속 기다리고 있을 첩첩산중을 헤쳐가기가 힘들 것이라는 것은 자명해 보인다. 이날 2차전에서 레이커스는 코비 브라이언트가 39점으로 건재를 과시했고 파우 가솔이 25점에 12리바운드를 보태며 원투펀치가 제몫을 해냈으나 그 외에는 누구도 두자리수 득점에 성공하지 못했다. 라마 오돔과 데릭 피셔, 론 아테스트는 이날 합계 야투성공률 21%에 그치며 나란히 필드골 2개씩을 성공시키는 데 그쳤고 부상에서 돌아온 뒤 1차전에서 13점과 12리바운드를 잡아내며 맹활약했던 앤드루 바이넘도 2차전에선 후반들어 급격히 처지는 모습을 보이며 6득점에 그쳤다. 과연 레이커스가 개운치 못한 첫 두 경기를 뒤로 하고 적지인 오클라호마시티로 가서 타이틀 2연패를 향한 진군을 계속할 수 있을지 주목되고 있다. 시리즈 3차전은 22일 오후 6시30분(LA시간) 벌어지며 채널 9(KCAL)과 케이블채널 TNT로 중계된다.
<김동우 기자>
레이커스의 데릭 피셔가 20일 2차전에서 썬더의 케빈 듀란트와 충돌한 뒤 뒤로 넘어지고 있다. (A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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