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허정무 감독 “강팀이지만 역습 노리면 좋은 결과”
▶ 해외파 선수들, 강팀도 두렵지 않다
"다윗과 골리앗의 싸움에서 다윗이 이겼다"
2010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본선 첫 경기에서 그리스를 완파한 한국 축구대표팀의 허정무(55) 감독이 우승후보 아르헨티나와 맞대결에서 다시 한번 세계를 놀라게 할 준비가 돼 있다는 자신감을 드러냈다.
허 감독은 14일 대표팀 숙소인 남아공 루스텐버그의 헌터스레스트 호텔에서 진행된 미디어데이 행사에서 "다혈질적인 면이 있는 상대를 좀 더 어렵게, 초조하게 만들면 우리도 좋은 경기를 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 "다윗과 골리앗의 싸움에서 다윗이 이겼다. 우리도 충분히 세계의 벽에 도전할 수 있다"며 아르헨티나와 2차전을 기대했다.
12일 그리스와 1차전에서 2-0으로 이긴 한국 대표팀은 17일 오전 7시30분 요하네스버그 사커시티 스타디움에서 아르헨티나와 2차전을 치른다.
허 감독은 "아르헨티나는 워낙 뛰어난 선수들이 많다. 강팀임에는 틀림없다. 이들을 어떻게 봉쇄하느냐가 중요하다. 상대가 공격 숫자를 늘릴 때 역습을 노려야 한다. (아르헨티나와 1차전에서 0-1로 패한) 나이지리아도 기회를 많이 잡았다"면서 "물론 우리가 많이 시달리겠지만 냉정함을 잃지 않고 상대의 허점을 노리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허 감독은 그리스전 승리로 한국인으로는 처음으로 월드컵 본선에서 승리를 경험한 사령탑이 됐다.하지만 한국의 이번 대회 목표는 1승이 아니라 사상 첫 원정 월드컵 16강 진출이다.
한편 축구대표선수들도 남미의 `강호’ 아르헨티나와 일전을 사흘 앞두고 선전을 다짐하며 나름대로 필승 전략을 드러냈다. 대표팀 선수들은 이날 숙소인 루스텐버그의 헌터스레스트 호텔에서 집단 인터뷰를 했다.
이날 인터뷰에는 주장 박지성(29.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을 비롯해 최종 엔트리에 포함된 23명의 선수가 전원 참석했다.
"스페인, 코트디부아르와 평가전을 통해 세계 톱클래스 선수들과 대결에서 어떻게 해야 좋은 결과를 얻고 실점하지 않는지를 경험했다. 아르헨티나와 같은 강팀과 경기에서도 마찬가지다" 대표팀의 베테랑 수비수 이영표(33.알 힐랄)는 두려움 없이 당당하게 맞서겠다는 결연한 출사표를 던졌다.
`캡틴’ 박지성(29.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역시 "아르헨티나가 강팀이라고 하더라도 스페인과 평가전, 그리스와 1차전에서 보여줬던 자신 있게 경기한다면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우승 후보로까지 꼽히는 남미의 `강호’ 아르헨티나에 주눅이 들지 않는 건 허정무호의 강점 중 하나다. 대표팀의 주축을 형성하는 해외파가 이런 자신감의 중심에 자리하고 있다.
최종 엔트리 23명 중 외국 무대에서 뛰는 선수는 10명. 이 중 박지성과 이청용(22.볼턴)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서 기량을 인정받았고 간판 공격수 박주영(25.AS모나코)도 프랑스 리그에서 맹활약했다. 차두리(30.프라이부르크)는 독일 분데스리가, 기성용(21.셀틱)은 스코틀랜드 프리미어리그에서 각각 뛰었다.
프리미어리그 토트넘 홋스퍼에 몸담았던 이영표(33.알 힐랄)와 베테랑 미드필더 김남일(33.톰 톰스크)도 유럽파다. 안정환(34.다롄 스더)도 이탈리아-프랑스-독일-일본-중국을 돌아다니며 외국에서 잔뼈가 굵었다. 수비수 이정수(30.가시마)와 미드필더 김보경(21.오이타)은 일본 J-리그에 적을 두고 있다.
이밖에도 K-리거 이동국(31.전북)은 프리미어리그 미들즈브러에서 잠시 뛰었고 울산의 `듀오’ 김동진과 오범석도 러시아 무대를 경험했다. 이들 3명까지 더하면 외국 무대를 뛴 선수는 전체의 절반이 넘는 13명에 이른다. 역대 대표팀 중 최다 해외파다.
이는 허정무호가 세계적인 강팀과 대결하더라도 당당하게 맞서 싸울 수 있는 원천이다.
이날 인터뷰에선 아르헨티나의 간판 공격수 리오넬 메시(FC바르셀로나) 봉쇄 대책에 대한 질문이 쏟아졌는데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에서 메시와 맞붙었던 박지성은 "수많은 팀이 메시 봉쇄를 하지 못했다. 또한 메시 한 선수만 막을 수도 없다. 얼마나 수비 조직력을 강화하느냐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미드필더인 기성용(21.셀틱)도 "메시가 아르헨티나의 전력의 50% 이상을 차지한다고 할 만큼 가장 위협적인 것은 사실이다. 메시에 집중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다른 선수들도 많기 때문에 전체적으로 공격을 봉쇄할 방법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외신 종합>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