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자바시장 의류 도매업체들이 가게 인테리어를 비즈니스 차원에서 전략적으로 접근하고 있다. 인테리어에 공을 들인 업체들은 하나같이 ‘경쟁력과 상품신뢰’를 그 이유로 꼽았다. 개업과 폐업 부침이 심한 자바시장에서 예전 도떼기시장 같은 운영방식은 한계가 있다는 것. 요즘 같은 불경기엔 도매업체들이 소매상 고객의 눈을 단번에 사로잡는 게 중요하다.
“예전 같은 ‘도떼기 시장’ 개념으론 경쟁에 한계 느껴”
소매상고객의 눈길 끌고 상품가치 당당히 알리는 효과
▲단순 꾸미기에서 사업전략으로
의류업 경력 10년인 ‘QT 임신복’ 박종학 대표는 한 달 전 가게를 LA 페이스 마트로 이전했다. 박 대표는 “1년 전 가게 소유권을 산 뒤 멀리 내다보고 인테리어를 했다”며 “바닥 대리석과 내부 장식에 7만달러 비용이 들어갔다”고 말했다.
‘1004천사’ 제임스 리 대표 역시 “가게 소유권이 있는 만큼 판매 의류 특성에 맞춰 가게를 꾸미기 수월했다”고 전했다. 여성 사무복을 취급하는 리 대표는 소매상에게 옷의 고급스러운 이미지를 심는 것이 사업전략이다. 한편 가게를 임대한 세입자들은 상대적으로 인테리어 투자에 부담을 느끼기도 한다.
▲첫 인상과 신뢰상승
신발 업체 ‘드(De)런웨이’ 제임스 전 매니저는 “자바시장엔 동종 업계가 셀 수 없을 정도로 많다”며 “치열한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소매상 눈길을 끌고, 최고의 제품이란 상품가치를 알릴 수 있는 인테리어가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전 매니저는 현재 자바시장에서 인테리어 중요성을 아는 업체는 전체의 20%정도라고 전했다.
업계 관계자들은 인테리어가 좋으면 주 고객인 소매상 반응도 다르다고 말한다. 스탠포드 홀세일 마트 내 가게를 임대한 ‘엔티클로씽’은 2년 전 가게 문을 열면서 인테리어에 각별한 신경을 썼다. 비용절감 차원에서 바닥과 페인트만 전문업체에 맡기고 조명, 탁자, 테이블은 직접 설치했다. 최무영 부대표는 “비싼 돈 안 들이고 매장을 꾸몄는데 소매상들이 자기 가게에 도입하고 싶다고 문의할 정도”라며 “덩달아 옷이 알려지고 가격도 비싼 고급 브랜드라는 이미지를 얻게 됐다”고 말했다.
▲의류 컨셉 맞춰 홍보효과 선점
디자인텍 김종석 대표에 따르면 현재 자바시장 업체는 면적 1,000스퀘어피트당 인테리어 비용으로 평균 2만~3만달러를 투자한다. 몇몇 대형 도매업체 인테리어는 일반 소매점 내부 장식보다 뛰어나다.
2년 전 10만달러 이상을 인테리어에 투자한 데님 전문업체 ‘저스트USA’ 다이엔 김 매니저는 “인테리어는 결코 낭비가 아닌 투자한 만큼 효과를 보는 홍보전략”이라고 강조했다. 저스트USA는 가게를 리모델링 할 때 자사 청바지 특성을 가장 중시, 전문 디자이너는 바닥, 천장, 테이블, 옷걸이까지 의류 컨셉에 맞췄다. 김 매니저는 “자바시장도 흐름이 변한다”며 “리모델링 후 주요 소매상에게 감각을 인정받아 고급시장 진출도 쉬워졌다”고 전했다.
<김형재 기자>
자바시장 도매업체가 사업을 위해 인테리어에 전략적으로 공을 들인다. 위쪽부터 엔티클로씽, 드(de)런웨이, 저스트US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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