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리(스카스데일 거주, 마운트 사이나이 간호사)
많은 분들이 간호사를 하고 싶어 하십니다. 백의의 천사가 되고 싶어서, 안정적인 직장이 그리워서 등의 이유일 것입니다. 그런데 과연 간호사가 무슨 직업인지, 병원에서는 과연 무슨 일을 하는지 알고 있는 사람은 몇 명이나 될까요?
저 자신도 아주 간단하게 집하고 가깝고, 성적에 맞고 그리고 간호사란 자격증만 있으면 세계 어디를 가도 굶어 죽지 않는 거라는 부모님의 권유로 간호대학엘 갔습니다. 간호사란 그저 병원에서 의사의 지시에 따라, 주사를 놓는 사람정도로만 알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간호사 생활 7년 넘게 하면서 나의 생각이 완전히 틀렸음을 알았습니다. 그리고 많은 사람들도 간호사가 하는 일이 뭔지 잘 몰라 여러 가지 오해도 생기는 듯해서, 한번 간호사가 하는 일이 뭔지 적어봅니다.
간호사는 기본적으로 병원에서 환자와 관련된 모든 일을 합니다. 즉“bed side care”입니다. 환자가 병원에서 생활하는 24시간동안에 관련된 모든 일을 직접 하거나 잘 진행되도록 중간다리 역할을 합니다. 의사는 환자의 병을 돌보고, 간호사는 환자 자체를 돌봅니다. 예를 들면 환자가 배가 아파서 왔다면 의사는 왜 배가 아픈지를 고민하고, 원인규명을 위한 검사를 하고 그에 따른 약을 처방합니다. 간호사는 환자가 병원에서 지내는 동안에 불편하지 않게 도와주고, 처방된 약을 제대로 먹도록 하고 식사나 화장실 같은 문제도 도와주고, 의사와 환자사이의 징검다리 역할을 해서 환자의 병이 잘 치료될 수 있도록 도와줍니다. 간호사는 의사 역할을 제외한 모든 역할을 합니다.
그러다 보니 간호사가 해야 할 일이 많아져서 간호보조사-nurse assistant, LPN-licensed practical nurse 같은 제도를 만들어서 간호사의 역할을 분담 하도록 했습니다. 그래서 아침에 환자의 혈압을 재고, 환자 침상을 정리하고, 환자 식사를 배급하는 등의 기본적인 것은 간호사가 아니라 간호조무사의 역할로 옮겨졌습니다. 물론 간호조무사의 한 책임은 간호사한테 있습니다. 하지만 이런 상황을 잘 모르는 사람들은 모든 것을 간호사가 하기를 바라기도 합니다. 침상정리, 식사 주문 또는 화장실 청소도 간호사가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간호사가 직접 할 수도 있지만 자체 임무에 충실하기 위해선 상황
에 따라서 다른 담당자에게 하도록 하는 것도 간호사의 일 중의 하나입니다.
쉽게 예를들면, 이쪽 환자 드레싱을 바꾸고 있는데 다른 방 환자가 자신의 침대이불을 바꿔달라고 합니다. 하고 있는 일이 있어서 간호조무사를 그 방에 보내겠다고 하면 환자가족들은 간호사가 드레싱을 바꾸고 나서 하면 될텐데 하고 의아해합니다. 왜 간호사는 굳이 조무사를 보낼까요?
침상정리는 조무사의 일이고 간호사는 침상정리를 할 수도 있지만 다른 일들 즉, 환자를 퇴원시키고, 약을 주고, 담당의사와 환자에 대해서 상의를 하는 등의 간호사만이 해야 할, 그것도 일정한 시간 안에 해야 할 일들이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상황을 이해 못하는 환자들이나 이제 일을 막 시작한 조무사는 불만을 터트리는 경우가 있습니다.
간호사는 멀티태스킹을 해야 합니다. 항상 환자들의 기본을 머리에 주입시키고 무엇이 어떻게 진행되어가야 하는가 생각해야 하고, 제대로 진행 되는지를 중간 중간에 확인을 해야 합니다. 혹시 병원에 가셨을 때 간호사가 병동에 앉아서 동료들과 농담을 하고 있거나 컴퓨터 스크린 앞에 앉아 있을 때 간호사가 게으르다고 생각안하셨으면 합니다. 간호사는 동료와 농담을 하는 중에도 환자들 생각을 하고 있고 그냥 편안히 앉아 있는 것 같아도 머릿속은 환자들의 문제의 해결에 대한 생각으로 차 있습니다.언젠가 환자보호자와 조무사가 “간호사는 그저 의사가 명령한대로 약만 주면 되는 거잖아요.”라고 했던 것이 문득 떠올라서 한번 적어봤습니다. 절대로 의사가 명령만 한대로 약을 주는 것만이 간호사의 일이 아닙니다. 명령대로 생각 없이 그저 약만 줘서 간호사라는 직업이 완성된다면, 이미 누군가 로봇을 만들어서 부족한 간호 인력을 대체 하지 않았을 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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