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범죄도시’라는 오명 익숙한 듯 받아들여
▶ 경찰감원으로 상황악화 우려 목소리도
지난 18일 하룻동안 오클랜드 경찰은 지난 10여년 중에서 가장 바쁜 하루를 보냈다.
이날 불과 24시간동안 오클랜드에서는 무려 3건의 총격사건이 발생했다. 이같은 총격사건은 갱단들끼리 구역다툼이나 마약관련 싸움이 아닌 것이어서 더욱 주목을 받았다.
18일 새벽 12시30분경 요세미티 인근에 사는 극우 성향의 중년 백인 남성이 난폭운전으로 고속도로순찰대(CHP)의 정지명령을 받고 차를 세운 뒤 최소 3 자루의 총을 사용해 CHP를 향해 8분간 총격전을 벌이다 생포됐다. 이 사건으로 인해 I-580 고속도로 일부구간이 20시간이나 폐쇄됐다.
같은 날 밤 11시20분경 구글사와 직장면접을 하기위해 서부를 방문 중이던 버지니아주에서 거주하는 베이징 태생 중국계 강징홍씨가 19번가와 웹스터 교차로 인근에서 자신의 렌트카를 타려던 중 돈을 내놓으라는 강도 2명에게 갖고 있던 17달러를 건네주고도 강도가 쏜 총으로 쓰러져 그 자리에서 사망했다.
거의 같은 시간인 11시25분경 다운타운 지역 서북쪽인 8번가와 에덜라인가 교차로에 위치한 고층건물에서 누군가가 교통위반으로 차를 세운 경찰관을 향해 마치 저격범처럼 총을 여러차례 발사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이 사건으로 다행히 인명피해는 없었다.
오클랜드시는 범죄가 많은 도시로 인식하는 이가 많으나 범죄율이 10년째 계속 감소세인데다, 8일 바트경찰의 과실치사 유죄평결 시위가 대체로 평화적이었던 것에 대해 오클랜드는 지난 주말까지 도리어 자축하는 분위기였다. 그러나 이같은 사건이 발생하면서 자축분위기는 한순간에 사라졌다. 그렇지 않아도 경찰관 80명 감원으로 인력이 부족한 오클랜드경찰로서는 힘든 주말이었다. 제프 토마슨 오클랜드 경찰국 대변인은 “오클랜드 경찰이 된지 12년인데 주말을 이렇게 바쁘게 지낸 적이 많지 않다”고 말했다.
그동안 오클랜드는 크고 작은 강도, 총격사건이 끊이지 않았으나 다른 대도시와 비교해 그리 많은 편이 아니었음에도 불구하고 오클랜드는 ‘범죄도시’라는 오명을 쓰고 있었다. 이같은 별명이 타지에서 오클랜드를 찾는 사람들은 물론 오클랜드 주민에게도 어느덧 알게 모르게 의식속에 자리잡았는지 강력범죄에 대해 주민들은 그리 놀랍지 않다는 반응이 더 큰문제라는 지적이다.
샌프란시스코 크로니컬지 칼럼니스트 칩 존슨은 20일자 칼럼에서 이와 같은 사건들이 짧은 시간에 발생하는데 대해 크게 놀라워하지 않은 점을 지적, “오클랜드 주민들은 폭력범죄에 완전히 무감각한 것은 아니지만 몇년전부터 그들이 견뎌낼 수 있는 정도가 서서히 높아진 것은 사실”이라고 지적했다.
’범죄 도시’라는 오명을 벗기 위해서라도 오클랜드 시정부는 물론 한인들도 긍극적인 해결방안 모색에 힘을 모아야 한다는 지적이다.
<서반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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