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흘리는 눈물은 크게 3가지로 구분된다. 첫째는 눈을 깜빡일 때 자연스럽게 흘리는 눈물이다. 사람은 보통 2~3초에 한 번씩 눈을 깜빡이는데 이 때 흰자위에 있는 60여개의 덧눈물샘에서 안구의 건조를 막고 산소와 영양분을 공급하기 위해 1분당 1.2㎕의 눈물이 나온다.
둘째는 양파 껍질을 까는 등 안구에 자극이 가해졌거나 이물질이 들어갔을 때 반사적으로 나오는 눈물이 있다. 그리고 마지막은 바로 감정의 눈물이다. 기쁘거나 슬플 때, 또는 화가 나거나 감동했을 때 인간은 눈물을 흘린다. 이렇게 감정에 의해 눈물을 흘리는 것은 오직 인간뿐이다.
그렇다면 눈물의 종류에 따라 그 성분도 달라질까. 그렇다. 일반적으로 감정의 눈물은 반사적 눈물보다 단백질 함량이 높다. 신경세포에 작용하는 스트레스 호르몬인 카테콜아민 성분이 더 많은 것. 양파 냄새에 자극을 받아 흘린 눈물과 비교하면 함량 차이가 약 2배나 된다.
결국 TV 드라마에서 가슴 뭉클한 눈물연기를 보인 연기자의 눈물을 회수해 검사하면 그것이 감정 몰입에 의한 산물인지, 아니면 단순히 안약을 뿌렸거나 눈을 찌르는 등의 강제적 자극에 의한 눈물인지를 정확히 알아낼 수 있다. 이와 관련 최근에는 눈물연기에 서툰 연기자들을 위해 눈 밑에 바르면 안구를 자극, 눈물이 흐르게 해주는 일명 티어스틱(tear stick)이라는 소품이 자주 쓰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한 동일한 감정의 눈물이라 해도 기쁨, 슬픔, 분노의 눈물에는 과학적으로 규명 가능한 차이가 존재한다. 성분에는 큰 변화가 없지만 농도 면에서 분명한 차이를 보인다. 이를 증명하는 것이 분노의 눈물이다.
사람이 분노하면 교감신경이 흥분해 수분량은 적고 염화나트륨은 많이 들어 있는 눈물이 배출되기 때문에 분노의 눈물은 기쁨이나 슬픔의 눈물보다 훨씬 짠맛이 나는 것. 교감신경이 흥분하면 인간은 평소보다 눈을 크게 뜨게 되고 눈의 깜빡임도 줄어들게 마련인데 이 과정에서 눈물에 포함된 수분이 상대적으로 많이 증발돼 눈물도 짜지는 것이다.
식염수의 경우는 어떨까. 당연히 눈물과는 다르다. 눈물은 98.5%가 물이고 나머지 1.5%는 염화나트륨, 염화칼륨 등의 염류와 알부민 등의 단백질 및 지방이 차지하고 있다.
그중에서도 눈물에는 극소량이지만 아주 특별한 성분들이 포함되어 있다. 박테리아 용해 효소의 일종인 라이소자임(lysozyme)이 가장 대표적. 이 효소는 마이크로코커스 레이소데이크티쿠스라는 균을 사멸시킬 수 있다. 또한 눈물에는 리스테리아, 포도상구균 등을 죽일 수 있는 천연 항생물질도 들어있다.
이에 안구가 건조하다거나 거짓 눈물을 흘리기 위해 눈에 식염수를 넣는 행위는 결코 바람직하지 못하다. 식염수가 눈을 세척(?)해 버리면서 눈 건강에 이로운 항균물질까지 씻겨 내려갈 수 있다. 세상에 자연스러운 것만큼 좋은 것이 없듯이 눈에는 눈물이 최고의 보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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