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심한 경기침체가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달라스 지역 한인상가 밀집지역인 로얄레인-해리하인즈 지역에서 생계형 범죄가 기승을 부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말리크 아지즈 북서경찰서장은 2일 달라스 한인 상공회(회장 이인선)와 정기미팅에서 관할지역 중 한인 비즈니스타운 지역의 범죄 발생건수가 올 들어 현재까지 총 95건을 기록해 지난해 전체 81건에 비해 17% 늘어나고 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 2/4분기까지 로얄레인-해리하인즈 지역 범죄율이 타 지역에 비해 3분의 1수준을 유지하던 것과는 크게 대조적인 것이어서 한인사회에 대비책이 절실한 실정이다.
반면 북서경찰서 전체 관할지역 평균 범죄율은 한인타운 보다는 높지만 전체적으로 16% 줄어들었다.
96건의 범죄 중 차량도난이 54건(지난해 8건)으로 가장 많았고 기타 절도 20건에 비즈니스 도난도 15건(지난 해 3건) 순으로 드러났다.
이같이 차량절도 사건이 지난해 대비 7배 정도 늘어난 것은 최근 경기침체가 계속되면서 주차된 차량을 훔치는 생계형 범죄가 크게 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되고 있다.
이에 반해 살인 등 강력범죄는 6건으로 지난해 보다 오히려 25% 줄어 든 것으로 집계됐다.
이인선 상공회장은 한인동포 상가 밀집지역에서 범죄발생건수가 지난해에 비해 늘어난 것에 대해 우려를 표명하고 이날 미팅에 참석한 아지즈 경찰서장을 비롯한 관계 경관들에게 “앞으로 한인타운 치안순찰을 특히 강화해 줄 것”을 요청했다.
이날 미팅에는 특히 유종철 달라스 도넛협회 회장이 동석해 최근에 발생한 한인 도넛샵 총기 피격사건에 대해 경찰이 한인 가게주변 순찰 강화에 주력해 달라는 메시지를 전달했다.
말리크 아지즈 북서경찰서장은 “최근 발생하고 있는 범죄의 87.5%는 개인의 재산을 노리는 생계형 범죄”라고 말하고 “경찰은 페이스북, 트위터, 유튜브 등 동원 가능한 모든 정보통신 수단을 동원해 범죄발생을 줄이고 범인체포를 위해 적극적으로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지즈 서장은 또 “관할지역에 사는 모든 한인 커뮤니티는 아무리 사소한 사안이라도 문제가 발생하면 그 사실을 경찰측에 즉각 신고해 줄 것”을 당부하고 “어떤 형태건 민원이 접수되면 경찰은 문제해결을 위해 최선을 다하도록 훈련되고 준비돼 있다”고 밝혔다.
미팅이 끝난 후 고근백 상공회 부회장은 롬바르디-웹채플 지역에서 그로서리를 하는 한인 J(43)씨의 케이스를 예로 들면서 “지역 경찰관과 안면도 익히고 가끔 음료수도 제공하면서 친해지려는 노력을 한 결과 순찰경관이 그로서리를 주기적으로 순찰해 줌으로써 최근 마음 놓고 영업에 전념하게 됐다”고 소개했다.
달라스 한인 상공회는 오는 12일 옴니호텔에서 달라스 경찰관 및 가족 100여명을 초청해 경찰관 자녀 5명에게 장학금을 수여하는 ‘DPD 감사오찬 및 장학금 수여행사’를 갖는다.
이인선 회장은 아지즈 서장에게 “당일 행사장에서 범죄로부터 비지니스를 지키기 위한 홍보동영상 공개를 포함 범죄를 예방하는 데 필요한 모든 정보를 한인들에게 제공해 줄 것”을 부탁했다.
이인선 회장과 고근백 부회장은 “이번 행사는 달라스 전지역에 분포돼 있는 한인 비즈니스를 범죄로부터 보호받기 위해 경찰측과 긴밀한 협조체제를 유지하는 노력의 일환인 만큼 상공회의 활동에 모든 한인상공인들의 관심과 성원을 당부한다”고 말했다.
<박명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