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법 체류자가 무면허 음주 운전으로 수녀 1명을 숨지게 하고 2명에게 중태를 입히는 사고를 내자 버지니아의 보수계 정치권에서 불체자 단속에 대한 목소리가 한층 높아지고 있다.
이들 보수계 정치인들은 지난 수년 동안 불법 이민 문제를 정치권에서 다루는 일을 가급적 피해왔었다. 이들은 불법 이민 문제에 대해 강경한 태도를 취할 경우 정치적으로 불리할 수 있다는 입장에서 이 같은 태도를 취해 왔으나 애리조나의 불체자 강경 단속법과 이번 교통사고 등으로 불체자 단속에 대한 목소리를 높이고 있어 주목된다.
강경 단속을 주장하고 있는 토드 길버트(공, 쉐난도) 주 하원의원은 불체자 문제는 애리조나주에만 국한된 사안이 아니라면서 불체자 강경 단속 법안을 공개적으로 지지하고 있다.
길버트 의원은 애리조나처럼 불체자 단속을 강화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프린스 윌리엄 카운티 코리 스튜워트(공, 광역) 수퍼바이저회 의장은 애리조나주와 같은 법안이 주 전역에 걸쳐 입안될 수 있도록 캠페인을 벌여 오고 있다.
지난주에는 켄 쿠치넬리 주 법무부 장관이 불체자 단속을 강화시킬 수 있는 발언을 하기도 했다. 쿠치넬리 장관은 범죄 사건과 관련된 심문, 체포 등의 과정에서 경찰이 이민 신분을 조사할 수 있다는 견해를 발표해 전국 언론의 헤드라인을 장식하기도 했다.
로버트 맥도넬 버지니아 주지사도 지난해 주지사 선거전에서는 불법 체류 문제에 대해 거의 언급을 하지 않았으나 지금은 확연히 다르다.
맥도넬 주지사는 주 경찰을 훈련시켜 체류 신분을 조사할 수 있도록 해 달라고 연방 정부에 요청하는 수준까지 나가고 있는 상황이다.
이러한 상황을 반영하듯 버지니아는 전국에서 불체자 강경 단속 기류가 높은 10개 주 중 하나로 꼽히고 있다.
버지니아는 애리조나 주에 앞서 이미 불체자들에 대해 강경한 태도를 보여 온 곳으로 평가되는 지역이다.
북버지니아의 헌던은 대부분의 이용객들이 불체자들인 일일 노동자 센터를 폐쇄시켰으며, 프린스 윌리엄과 라우던 카운티는 불체자들에 대한 정부 서비스를 삭감하고 경찰들로 하여금 체포된 자들의 체류 신분을 확인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한편 훼어팩스 카운티에 소재한 보수 성향의 연구 기관인 토마스 제퍼슨 공공정책 연구소의 마이클 톰슨 소장은 이제는 히스패닉이 전국에서 두 번째로 많은 소수계가 됐다며 공화당계 정치인들이 불체자 문제를 다루더라도 조심하지 않으면 역풍을 맞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안성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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