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기침체�젊은층 기호 변화 겹치면서 회원 급감… 수백곳 문닫을 판
톰 베넷은 1년에 6,000달러로 뉴저지 화이트하우스 스테이션의 스탠튼 리지 프라이빗 골프코스 회원으로서의 특권을 마음껏 즐겨왔다. 하지만 지난 해 베넷은 6년간 가지고 있던 회원권을 끝냈다. “비용도 이유의 하나였지만 회원 수가 줄어들면서 서비스의 질이 하락한 것도 이유였다”고 말했다. 재정 관리회사를 운영하는 베넷은 “경기침체가 회원 수에 영향을 미치고 있으면 이것은 사회적인 측면을 지닌다”고 지적했다. 그는 사람이 줄고 회원권 수입이 떨어지면서 클럽측이 코스의 비 골프적인 부분의 서비스를 등한시 한다고 말했다.
미국 내 골퍼 10여년 새 500만 감소
그린피 대폭 인하 등 고객잡기 안간힘
골프 비즈니스는 현재 경제적으로 다운 힐 퍼팅과 같은 어려운 경제적 전망에 직면해 있다. 경기침체 속 골프장들은 줄어든 손님들 때문에 어려움을 겪고 있을 뿐 아니라 일부 골프장들은 파산으로 내몰리고 있다. 골프가 일상화 된 플로리다에서 애리조나에 이르기까지 전 지역 골프장들이 극심한 매출 하락 혹은 차압에 직면해 있다.
골프장들이 몰려 있어 ‘골프타운 USA’라고 불리는 70마일 길이의 사우스 캐롤라이나 머틀비치는 특히 타격이 심하다. 지난 2006년 이곳에는 약 125개의 골프장이 있었으나 지금은 100개 정도에 불과하다. 머틀비치 골프협회장인 도널드 와이즈맨은 “골프의 지각변동이 일어났다”며 “이곳의 부동산 경기침체가 극심하다”고 말했다.
어렵기는 애리조나도 마찬가지다. 지난 2008년 상업용 부동산 시장에 문제가 생기기 시작한 이후 피닉스 지역에서만 8개의 골프코스가 문을 닫았다. 많은 골프장들은 금년 여름 개장시간을 줄이고 있다고 골프 데이터텍의 설립자인 톰 스타인은 설명했다. 플로리다 세인트 어거스틴의 월드 골프 빌리지 관리책임자인 빌리 퍼거슨은 멕시코만의 원유 유출이 문제를 한층 악화시킬지도 모른다고 우려했다.
현재 발생하고 있는 문제의 뿌리는 이것이다. 대부분 사람들은 라운드 당 100~400달러 하는 골프를 감당할 수 없고 18홀을 돌만한 시간도 없다는 점이다. 기업들은 중역들의 골프관련 지출을 줄이고 있으며 큰 돈을 들여 골프여행을 떠나려는 여행객들도 줄고 있다. 이런 상황들이 중첩되면서 프라이빗 골프코스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이다. 현재 골프업계는 깊은 러프에 빠져 있는 상황이다.
▲전국의 골퍼 수는 2007년에 비해 2008년 3% 줄었다. 특히 1년에 8라운드 이상 플레이 하는 ‘핵심골퍼’의 경우에는 4.5%나 줄었다.
▲1990년대 초반 300만이었던 프라이빗 골프장 회원 수가 현재는 210만에 불과하다.
▲금년 들어 전국적으로 플레이 된 골프 라운드 수 역시 3%가 줄었다.
▲회비, 장비, 상품, 식음료 등을 포함한 프라이빗 골프장 매출은 지난해 3%가 하락했다. 금년에는 더 악화될 전망이다.
이런 현상들이 나타나면서 전국 4,400여 프라이빗 골프장 가운데 15% 정도가 현재 재정적인 어려움에 직면해 있으며 최소한 500개의골프장이 캐시플로우 개선을 위해 분투하고 있다. 프라이빗 골프장들은 지난해 멤버의 5~15% 가량을 잃었으며 이것은 평균 18만7,000달러의 회비 수입 감소를 가져왔다.
골프컨설팅 회사의 한 관계자는 지금의 추세가 계속될 경우 약 400개(최악의 경우에는 1,000개)의 프라이빗 골프장이 문을 닫거나 퍼블릭으로 전환, 혹은 다른 골프장으로 흡수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지난 해 전국 총 1만6,000골프장 가운데 140개가 문을 닫았다. “미국 골프장은 현재 조정국면에 있다”고 골프 컨설턴트인 그렉 코이는 지적했다. 그는 “특히 부동산 붐을 타고 건설된 골프장들이 특히 문제”라며 “주택소유주들과 회원들이 인구학적 변화와 비용 등 이유로 골프장에 대한 지원을 중단할 때 땅의 가치를 자본화 할 방안이 없다”고 말했다. 개발 붐이 한창일 때 주택단지가 딸린 골프장은 신규 건축의 65%를 차지할 정도였다.
1990년대 초 20대와 30대였던 베이비부머들은 골프에 빠져들었다. 미국의 골퍼 수는 2,000만에서 2,500만으로 치솟았다. 그러나 골프장 신축 열기는 지나쳤다. 경제와 부동산 시장의 위축은 이미 흔들리고 있던 골프업계의 추락을 가속화 했다. 우즈의 등장으로 골프의 인기와 TV 시청률은 올랐지만 그것이 골퍼의 증가로 이어지지는 않았다.
또 젊은 층의 외면도 문제다. 40대 이하 층은 더 열심히 일하는 세대이며 제한된 레저 타임을 가족들과 보내고 싶어 한다. 따라서 피트니스와 스파가 있는 시설을 선호하는데 이것을 갖추고 있지 못한 프라이빗 골프장들이 많다. 젊은 층에 어필하려면 이런 시설을 갖춰야 하지만 자금이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또 수년 새 테니스와 요가. 팔라테스, 웨이트 리프팅처럼 큰돈이나 시간이 들지 않는 운동을 즐기는 인구가 늘어난 것도 골프 인구 감소 원인의 하나이다.
여기에다 어려움을 더 가중시키고 있는 것은 골프장들에 대한 일부 대출기관들의 지원중단이다. 전국적으로 골프장에 대한 대출을 가장 많이 해 온 3대 업체인 GE캐피탈과 텍스트론 파이낸셜, 캡마크 파이낸셜 그룹은 “골프장 매입자에 대한 대출을 중단했다”고 한 투자회사 관계자는 밝혔다.
하지만 골프업계의 어려움에도 긍정적인 면이 있다. 고객을 잡기위해 프라이빗과 퍼블릭 골프장들은 그린피를 낮춰주는 등 자구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피닉스 중심부의 애리조나 빌트모어 골프클럽의 그린피는 단 돈 39달러이다. 여름 시즌 패스는 250달러이다. 인근 스카츠데일의 트룬 노스 골프 클럽은 현재 멤버들에게 400달러에 여름 시즌패스를 팔고 있다. 지난 해 프라이빗 골프장인 매사추세츠의 케이프 코드 골프장은 8만5,000달러의 가입비를 동결하기로 결정했다. 신규 회원들은 3년 안에 이 회비를 납부하거나 탈퇴할 수 있다. 이 방식으로 신규 회원을 43명 모을 수 있었다.
하지만 난관 속에서도 골프는 여전히 시청률과 광고판매 면에서 NFL 다음으로 인기 있는 스포츠이다. 또 총 상금액도 2억7,500만달러로 올해 약간 올라갔다. PGA는 지난 2009년 이후 15개의 타이틀 스폰서를 추가했다.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