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풀뿌리 선거운동 (Grassroots Campaign)
지난 7월28일 한국에서 있었던 국회의원 재보선 이후 서울 은평을에서 당선된 이 아무개씨의 선거운동 전략에 관해 여러 일간지가 집중조명하여 다룬 기사를 읽었다. 이씨는 이제까지의 전통적인 선거운동 방식에서 벗어나 소속 정당의 도움없이 혼자서 걸어 다니며, 혹은 자전거를 타고 선거 유세를 하였다고 한다. ‘나홀로 운동’이라고 서술되었다. 그러한 기사를 접하고 보니 얼마 전 필자가 유일하게 직접 경험했던 선거운동 기억이 되살아 났다.
자의반 타의반으로 남편이 지역 시의원으로 출마한 적이 있었다. 조직위원회가 구성된 후 가장 큰 이슈가 된 것이 지역구를 걸어 다니며 후보자를 홍보해 줄 자원봉사자를 모집하는 일이었다. 가족, 친구, 동료들, 그리고 순수한 지역 자원봉사자들로 구성되었다. 옛날 우체부 가방 같은 것을 하나씩 어깨에 메고 그 안에는 후보자에 관한 이력 및 선거공약 등이 명시된 인쇄물들을 가득 채우고 그야말로 가가호호 초인종을 누르는 것으로 선거운동이 시작되었다. 이를 일컬어 ‘풀뿌리’(grassroots) 운동이라 하는데, 이는 지역에서 평범한 시민들의 자발적인 참여를 통해 권력의 획득보다는 자신이 살고 있는 지역과 실생활을 변화시키려는 참여 민주주의의 한 형태라 하겠다.
이렇듯 지역 주민들의 참여와 도움으로 당선된 시의원이 어떻게 그들의 바램을 외면할 수 있겠는가? 이곳의 지역선거는 어느 특정인이 선거자금후원을 통하여 영향력을 미치기 어렵게 되어있다. 개인이 후원할 수 있는 금액은 99달러로, 기업체가 후원할 수 있는 후원금은 500달러로 제한하고 있기 때문에 다소의 편법을 쓴다 하여도 그다지 영향력 미칠만한 금액을 후원하기도 쉽지않기 때문이다. 적어도 필자가 살고 있는 산타로사의 경우는 그러하다. 또한 선거기간동안 3개월마다 자금후원내력 및 지출 명세서를 보고해야 하기 때문에 그 어떤 부정한 행위도 있을 수 없다.
앞서 언급한 이씨의 ‘나홀로 운동’이 유행처럼 왔다가는 일회용 선거작전이 아니라 한국에서도 진정한 ‘풀뿌리 운동’이 뿌리내릴 수 있는 정치풍토를 조성하는 밑거름이 되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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