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취업허용 기간 끝나가는데 희망 없어
▶ 한국 돌아가나? 막막
뉴욕의 모 대학원에서 석사과정을 마친 김(31) 모씨는 요즘 속이 새까맣게 타들어가고 있다.
대학원 졸업 후 지난 수개월째 백방으로 취업자리를 알아보고 있지만 아직도 불러주는 회사가 없기 때문이다. 취업 허용기간도 얼마 남지 않은 터라 자칫 김씨 의사와 상관없이 한국행 비행기에 몸을 실어야 할 판이다. 김씨는 “밤낮으로 뛰고 있으나 좀처럼 취업길이 열리지 않는다. 이제는 스스로에게도 많이 실망했고 심신도 지칠대로 지쳐 포기하고 싶은 심정도 생긴다”며 푸념했다.
유학생활을 마친 후 아메리칸 드림을 꿈꾸며 미국에서 구직 전선에 뛰어든 한인 유학생들이 바늘구멍 보다 더 좁아진 취업문 때문에 속을 태우고 있다. 지속되는 경기 침체와 함께 강화된 취업비자 발급 제한으로 비자 스폰서 업체가 갈수록 급감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일부 업체들의 경우 시민권이나 영주권을 갖고 있지 않은 유학생들에게는 취업문을 원천봉쇄하고 취업 기회조차 주지 않고 있다. 연방정부가 구제 금융지원을 하며 H-1B 소지자들보다 미 시민권자를 우선 고용하라는 조건을 달았기 때문으로 상당수의 업체들은 채용 요건으로 시민권과 영주권을 공개적으로 제시하고 있다.
설상가상으로 이달 중순부터 고용주의 취업비자 신청수수료가 무려 2,000달러 인상되면서 그간 비자를 스폰서해왔던 업체들 마저 스폰서를 꺼리고 있는 실정이다. 실제 지난 4월부터 시작된 H-1B 신청은 8월20일 현재 4만6,500개 접수된 상태로 아직 전체 쿼타의 절반 수준에 그치고 있다.
한인 이민변호사들은 “경기침체는 물론 H-1B 발급 규제가 갈수록 깐깐해지면서 미국내에서 직장을 잡으려는 한인 유학생들이 극심한 취직난에 직면해 있다. 이 때문에 미국내 취업을 포기하고 한국으로 귀국하는 사례도 잇따르고 있다”면서 이같은 현상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김노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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