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민성 시인 시집 ‘부활연습’ 출간
▶ 26일 출판기념회 및 시 낭송모임 예정
‘詩’란 숨이 답답할 때 ‘야호!’하고 호홉을 터뜨리는 것, 따라서 시인에게서 시는 삶을 위한 수단 즉, ‘호홉’이며 시가 없으면 숨쉴 수 없게 된다.
달라스 한인 문학회 회원으로 왕성한 작품활동을 해 오고 있는 안민성 시인이 자작시집 ‘부활연습’을 출간했다.
안민성 시인은 7일 낮 수라식당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시집 ‘부활연습’ 출간 배경과 자신의 시세계를 담담한 어조로 풀어나갔다.
안씨가 가장 좋아하는 시인은, 청록파 시인들의 모임 시기 이전에 실존주의 시집 ‘혈맥’을 발간했던 친정 아버지 이규남씨이며 가장 좋아하는 작품 또한 아버지의 시 ‘…바에는’이다.
중·고교 시절 뜻도 모르고 외우고 다녔던 친정아버지의 시작품이 안씨의 작품세계로 그대로 스며들었다고 고백했다.
보통 사람들이 ‘詩’ 라고 하면 ‘구름, 꽃, 별, 사랑’ 같이 아름다움을 노래한 서정시를 연상한다. 그러나 안씨의 작품집에 실린 시는 그런 서정적인 시와는 거리가 있다.
안민성씨는 이지적이며 주지적이고 실존주의적인 시를 썼다.
그녀가 말했듯이 시는 삶의 바다에서 죽음의 바다로 가는 현대인들의 삶을 표현한 것으로, “분명 살아 있지만 죽어 있을 수 있고, 살아 있는지 죽었는지 알 수 없는…”, 그래서 “죽어 있는 상태에서 살아나는 연습을 하는 과정에서 탄생하는 것이 ‘詩’”다.
결국 안민성씨의 신작 시집 ‘부활연습’은 시인 자신이 삶을 유지하기 위해 내뱉는 호홉과 함께 탄생한 것이다.
때로 안씨의 시는 투박하고 선이 굵으며 절규하는 듯한 시, 치열한 시를 쓴다.
대동맥의 펌프질로 자맥질하는 술은
내가 한 잔
…
타는 듯한 눈물의 갈증이 풀리지 않을 때
…
슬픔으로부터 번뇌로부터
내 진정 취할 수 있을 때까지… ‘권주가 - 내심장에 술을 담가’에서
척박한 미국 이민생활을 살아가는 우리네 한인들에게 강렬한 언어의 이미지와 선이 굵은 시어로 삶의 의미에 관한 메시지를 던져주고 있는 안민성씨는 경희여고와 경희대학 국문과를 졸업한 후 달라스로 이주, 2대 예총회장, 평통자문위원을 역임하면서도 작품활동을 계속했다.
아이를 하버드대학에 진학시킨 자랑스런 어머니 안민성씨는 5년전 만학으로 달라스 한의과대학을 수석졸업, 한방병원을 개원해 달라스 한인들을 위해 건강지킴이 역할도 열심인 열혈 인사다.
<박명환 기자>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