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중간선거에서 강석희 어바인 시장이 재선, 밀러 오(부에나 팍), 스티브 황보(라팔마)후보가 초선에 당선되는 쾌거를 이뤘다. OC 지역에는 4명의 한인 시의원(강석희 시장 포함)이 의정활동을 벌이게 됐다.
그러나 이번 선거는 여느 때와는 달리 치열한 흑색 선전이 오가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일부 한인 후보를 향한 인종 차별적인 인신공격은 같은 한인으로써 작은 분노를 느끼기에 충분했다. 선거 전날 ‘황보 후보가 한국을 대표해 이 자리에 앉으려 한다’는 내용의 전단지가 라팔마 유권자 가정에 배달됐다.
아쉽게 낙선한 롤랜드 지 후보의 경우 선거기간 풀러튼 각 지역에 붙은 ‘BAD CHI, Food Poisoner’사인 때문에 곤욕을 치렀다. 상대방측은 ‘지 후보가 코리안 마켓을 운영하는 것을 아느냐’ ‘지 후보를 찍지 마라’는 내용의 자동 전화 메시지, 일명 ‘로보콜’을 걸기도 했다.
밀러 오 후보도 상대방 후보들로부터 잦은 비난을 받았다. 심지어 오 후보가 ▲출생연도를 허위기재했고 ▲거주사실 여부가 불투명하며 ▲선거전단지에 시 로고를 무단 사용했다는 점을 들어 ‘가주 선거윤리위원회’에 고발하기도 했다. 가주 선거윤리위원회는 오 후보에 위반사항이 없다고 결론을 내렸다.
하지만 한인후보들의 ‘네거티브 공세를 초월한 값진 노력’은 당선이라는 ‘포지티브(positive) 결실’을 만들어냈다. 밀러 오 후보는 지난해 말 일찌감치 선거운동을 시작해 다른 후보들보다 발 빠른 행보로 자신의 이름을 이 지역에서 알리기 시작했으며, 표밭중 하나인 백인 노인 커뮤니티를 집중공략 한 것이 주효했다. 중간선거에서 투표율이 낮은 일반 유권자들보다는 노인들의 투표율이 높은 것을 미리 간파한 것이다.
황보 후보는 지난 2008년 한번 실패한 것이 이번 선거에서 인지도 상승효과를 불러 일으켰다. 황보 후보도 “낙선 직후부터 비공식 캠페인 활동을 벌인 것이 주효했다”고 말했다.
가가호호 방문을 2번 돌 정도로 유권자들과의 ‘스킨십’도 높였다. 그러한 그의 노력은 2일 선거일 저녁 첫 우편투표 개표에서 황보 후보가 현직인 헨리 샤로엔 후보를 밀치고 1위로 오른 것을 보면 알 수 있다.
비록 낙선했지만 롤랜드 지 후보는 상대방 진영의 네거티브 공격에 응수하지 않는 ‘포지티브’한 모습으로 유권자들에게 좋은 인상을 남겼다. 상대방의 흑색선전에도 지 후보는 이번 선거에서 약 1만 득표라는 값진 결실을 얻었다.
이대로라면 내후년 선거에서는 충분한 승산이 있다. 지후보가 이번의 실패라는 ‘네거티브’ 결과를 오히려 내후년 선거에서 풀러튼 최초 한인 시의원 당선이라는 ‘포지티브’ 결과로 탈바꿈시키기를 바란다
이종휘 / OC지국 취재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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