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라델피아 한식당에서 외국인들이 바비큐를 즐기는 모습은 이제 낮선 일이 아니다.
한인 마트에서 김치를 사거나 한식 식재료들을 사는 외국인들도 흔한 풍경이 될 정도로 타민족에게 한식을 위주로 한 한류가 폭넓게 파고들고 있는 이때 일부 요식업소에서 외국인들을 상대로 바가지를 씌우는 일이 발생해 한류확산에 찬물을 끼얹고 있다는 지적이다.
미국에서 한국식 치킨을 최초로 시작해 인기를 끈 A카페의 경우 그 독특한 양념치킨 맛으로 많은 외국인 손님을 확보하고 있다.
얼마 전 이곳에서 양념치킨과 프렌치프라이를 테이크아웃 주문한 한 외국인은 영수증을 받아보고 경악을 금치 못했다.
다름 아닌 다른 곳에서 2~3달러 정도하는 프렌치프라이의 가격이 12달러나 계산되어 있었던 것.
이 외국인 손님이 이해할 수 없는 가격에 항의하자 가격을 일부 깎아주었다는 것.
이 카페에서 치킨을 주문하며 이러한 황당한 경험을 한 외국인 손님들이 제법 많은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건너편에서 시가 바를 운영하고 있는 당모씨는 “우리 집 손님이 그런 일을 당해 L&I에 신고를 하겠다고 해 겨우 그 손님을 달래고 카페에 알려주었더니 자기 일도 아닌데 왠 상관이냐는 식이었다”며 “우리 가게에 오는 많은 손님들이 그곳 양념치킨과 한식을 좋아해 한국에 대한 호감이 높아지는 긍정적인 면이 많았는데 이러한 바가지 상흔이 한류에 찬물을 끼얹는 것 같아 걱정된다”고 말했다.
당씨에 따르면 바가지 사례를 경험한 일부 외국인들은 인종차별이라며 격분하는 경우도 있다며 잘못하면 반한감정으로도 번질 수 있다는 우려를 나타냈다.
또한 일부 음식점에서는 외국인 고객들에게 차등요금을 적용해 바가지를 씌우는 경우도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본인을 로버트라고 소개한 한 외국인은 한국의 갈비맛에 반해 여러 한식당을 찾아다니던 중 한 곳에서 다른 곳보다 두 배에 가까운 계산서가 나와 황당한 적이 있다며 “그들이 2인분에 $29.99하는 것을 일인당으로 계산해 항의하자 가격을 다시 만들어주었다”고 말하고 다시는 그 집을 가지 앉는다고 말했다.
이 소식을 들은 5가-온리 상가번영회 이창희 회장은 “얄팍한 상술에 힘겹게 쌓아온 한식 등 한류가 한 순간에 무너질 수 있다”며 “한식을 비롯한 한류의 확산은 이곳에 사는 한인들에게 긍정적인 효과와 함께 자긍심을 심어주는 데 이러한 바가지요금은 절대 있어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많은 외국인 고객들은 정확한 영어메뉴, 음식에 대한 영어 설명서, 영어가 가능한 종업원 등이 한식당이 시급하게 갖추어야 할 것으로 꼽았다.
a14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