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인의 재정철학을 담은 투자요약서를 써놓고 체계적인 재정설계를 한 것과 그냥 무턱대고 재정설계를 한 것이 나중에는 하늘 땅과 같은 큰 차이를 낼 수 있다.
재정설계를 하는데 목표와 방향을 어떻게 정하고 추진하느냐가 매우 중요하다. 같은 자금과 시간을 들여서 한 사람은 은퇴할 때 수백만달러의 여유자금을 손에 쥐게 되지만 체계없이 우왕좌왕하다보면 오히려 손해를 볼 수도 있고 이렇다 할 성과나 결실없이 그야말로 빈털터리 신세로 은퇴를 해야 하는 절박한 상황이 발생할 수도 있다. 이러한 시행착오를 사전에 예방하기 위해서는 미리 짤막한 ‘투자요약서’를 써서 수십년 간 진행되는 재성설계의 틀을 확고히 잡아둘 필요가 있다. <편집자주>
은퇴자금, 자녀들의 대학학자금을 비롯해 목돈이 필요할 때가 있다. 당연히 재정설계를 바탕으로 목돈을 모아야 하고 자금관리에 앞서 어떤 형태든지 가이드라인이 있어야 한다. 당신이 어디를 향해 가는지 정확하게 파악하려면 로드맵이 있어야 하고 당연히 가이드라인이 있어야한다.
우리가 어떤 목표를 세우고 달성하기 위해 사명선언문(Mission Statement)을 작성하듯이 자금을 관리하고 모으는 데도 본인의 기본적인 재정철학이 담긴 사명선언문이 필요하다. 재정설계분야에서는 이를 ‘투자요약서’(Investment Policy Statement)라고 부른다.
재정설계분야에서 일하는 전문가들은 고객들이 목표를 달성하기위해 투자요약서를 먼저 써 놓을 것을 권고한다.
고객들의 목표에 부합한 투자요약서를 재정설계사들도 숙지하고 있어야 고객들을 위해 어떤 방향으로 서비스를 하게될지 알게된다. 또한 투자요약서를 보면서 고객의 특성까지 파악하는 것이 가능하다.
투자요약서를 통해 고객들은 자신의 돈에 대한 철학을 알려주고 이러한 방향으로 나아가려한다는 것을 제시하게 된다. 또한 이러한 방향 설정이 되어있어야 재정설계사들의 성과까지도 평가할 수 있다.
당신이 재정설계사를 고용했다면 재정설계사로 하여금 충분히 검토를 해보도록 요청하는 것도 한 가지 방법이 될 것이다. 만약 혼자서 이 재정설계를 하더라도 투자요약서를 스스로 작성해야한다.
투자요약서를 작성해놓으면 목표달성이 한결 수월해지고 매 과정이 제대로 되어가고 있는 지 평가할 수도 있다. 투자요약서를 작성하기위해 필요한 사항들을 모아본다.
▲언제 무엇을 저축할 것인가?
구체적이어야한다. 가령 예를 들어 향후 15년동안 은퇴 후 30년간의 생활에 필요한 자금을 마련한다. 현재 7세의 자녀가 있다면 11년후에 우수사립대학에 진학시킨다. 세컨드홈을 사기 위해 충분한 자금이 필요하다. 가족재단을 만든다. 앞으로 5년후에 결혼 30주년 기념 세계일주여행을 한다.
▲당신의 투자철학은 무엇인가?
윤리적 기준에 바탕을 둔 나름대로의 투자철학을 갖고 있어야한다.
▲당신의 위험 감내도(Risk Tolerance)는?
대부분의 사람들은 통제할 수 없을 정도의 손실을 입지않고서는 자신의 위험감내도가 얼마인지 측정하기 힘들다. 포트폴리오 가운데 10%, 20%, 40%의 투자손실이 발생했을때 이 상황을 얼마나 인내하고 넘어갈 수 있는 지 점검해보아야한다. 당신이 위험감내도가 없다면 수익이 높지만 투자위험이 따르는 증권이나 채권에 대한 투자를 하기 쉽지않을 것이다.
위험감내도는 시간적인 부분과 규모적인 부분 두 가지로 구분해 볼 수가 있다. 시간적인 부분의 위험 감내도는 원금손실에 대해서 시장이 회복되길 기다릴만한 충분한 시간적 여유가 있는지에 대한 것이다.
규모적인 부분의 위험감내도는 손실부분에 대해 재정적인 여유가 있는지와 관련되는데, 어느 정도 규모까지의 손실을 견딜 수 있는가에 관한 것이다.
투자 경험은 위험감내도를 일정부분 높여주는 작용을 한다. 견딜만한 가치가 있는 위험은 스스로가 잘 이해하고 계획하에 인내하는 것이고 반대로 최악의 위험은 잘 알지도 못하면서 무조건 견뎌보는 것이다. 수익과 위험의 두 가지 요소를 고려한 분별있고 건전한 투자가 중요하다.
▲당신의 투자성향은?
값싼 인덱스 펀드를 사서 자주 거래하는 것을 선호하는지, 아니면 개별회사의 주식을 더 좋아하는지 투자성향을 파악할 필요가 있다.
▲당신의 조세현황은?
세금이 유예되는 것을 좋아하는지, 아니면 세금을 내지 않는 것이 좋은지, 당신의 세율은 어느 수준인지, 투자분 가운데 어느 정도를 세금을 감면하는데 쓸 것인지 등을 점검한다.
▲얼마나 많은 정보를 원하는지?
당신의 투자정보를 시간별, 매일, 매달 혹은 분기별로 보고받기를 원하는지, 전화를 몇 번 정도해야 만족하는지 등을 알아보아야한다.
▲당신의 포트폴리오를 어떻게 측정하고 재정설계사를 어떻게 평가할 것인지?
당신의 포트폴리오를 측정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비슷한 지수와 비교해볼 수도 있고 마약에 원하는 성과를 내지 못한 것에 대한 소견서를 재정설계사에 첨부해서 보내는 것도 한 가지 방법이다.
<박흥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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