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BBK 실소유주는 이명박 후보’ 2007년 주장
한국검찰서 진술
옵셔널 캐피털 소송선
371억원 배상 판결
‘BBK 의혹’ 폭로의 핵심인물인 김경준씨의 누나 에리카 김씨가 지난달 25일 돌연 한국으로 나가 검찰 조사(본보 2월28일자 A1면 보도)를 받고 있는 가운데 김씨가 ‘BBK의 실소유주는 이명박 당시 후보’라는 자신의 지난 2007년 주장은 거짓말이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부장검사 이동열)는 지난달 25일 돌연 한국에 입국해 지난 26일과 27일 양일간 검찰에 자진출두해 조사를 받은 김씨로부터 “2007년 대선 때 BBK의 실소유주가 이명박 당시 한나라당 후보라고 주장한 것은 거짓말”이라는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앞서 미 연방 항소법원도 지난 달 7일 김경준씨와 에리카 김씨, 그리고 김경준씨 부인 이보라씨 등에 대해 옵셔널 캐피털사(옵셔널 벤처스 코리아사의 후신)에 371억원을 배상하라고 판결한 것으로 뒤늦게 밝혀져 ‘BBK 의혹’ 사건은 김씨 남매의 투자횡령 사기극으로 가닥을 잡아가고 있다.
연방 제9순회 항소법원은 지난달 7일 김씨 측에게 옵셔널 캐피털사 측에 입힌 횡령피해액과 그에 따른 이자 등 371억원을 지급하라고 판결했다.
이에 따라 지난 2004년 6월1일 옵셔널 캐피털사 측이 김씨 가족이 자신들의 미국 회사를 통해 투자금을 빼돌려 피해를 입었다며 제기한 사기 및 횡령피해 보상소송이 6년8개월 만에 종결됐다.
앞서 LA 연방지법 배심원단은 2008년 2월 원고 청구를 받아들여 김씨 가족에게 배상 평결을 내렸으나, 3개월 뒤인 그해 5월 연방법원은 1심을 뒤집고 김씨 가족의 손을 들어줬었다.
그러나 2008년 8월3일 옵셔널 캐피털사 측이 연방 제9순회 항소법원에 항소를 제기하면서 결국 원심의 배심원 평결이 복구된 셈이다.
일각에서는 동생과 함께 이 사건에 연루된 에리카 김씨가 지난 25일 자진 입국해 검찰 조사에 응한 배경에 이번 판결이 연관된 것 아니겠느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에리카 김씨가 거액의 배상 판결을 받아 궁지에 몰리자 모종의 ‘빅딜’을 제안하고 선처를 받기 위해 입국 결단을 내렸다는 관측이다.
한편 김경준씨는 대선을 앞둔 2007년 11월 ‘이명박 당시 한나라당 후보가 BBK 주식 100%를 LKe뱅크에 매각한다’는 내용의 이면계약서를 위조해 검찰에 제출하는 등 ‘BBK 의혹’을 폭로했었다.
<김상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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