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카이프로 결혼식을 올린 신랑 사무엘 김(27)씨와 신부 헬렌 오(27)씨.
사무엘·헬렌 김씨 이색 백년가약
하객들은 교회에 모여 축하의 박수
결혼식 전날 신랑이 병원에 ‘격리’됐다면 신부는 결혼식을 포기해야 할까. 지난 주말 오렌지카운티에 사는 신랑 사무엘 김(27)씨와 신부 헬렌 오(27)씨는 인터넷 생중계를 통해 결혼식을 올려 화제다.
6일 오렌티카운티 레지스터는 한인 신혼부부의 아름다운 결혼식을 보도하며 정보화 시대를 적극 이용하는 신세대 결혼 풍속도를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신랑 사무엘 김씨는 결혼식 전날 예기치 않게 병원에 입원해야 하는 상황에 맞닥뜨렸다. 몇 주 동안 병원에서 꼼짝 못하게 된 김씨는 차마 신부의 기대를 저버릴 수 없던 차에 영상통화가 가능한 ‘스카이프’ 프로그램을 이용해 5일 성공적으로 결혼식을 마쳤다.
병실에서 턱시도를 차려 입은 사무엘 김씨는 인터넷이 연결된 카메라 앞에 서 신부에게 사랑을 맹세했다. 신부와 장인, 500여명의 하객들은 풀러튼 은혜한인교회에서 대형 스크린 속에 비친 사무엘 김씨의 서약을 지켜봤다.
김씨는 “결혼식장을 걸어 들어가 당신의 손을 잡지 못하게 돼 미안하다”며 “오늘은 우리가 같이 있지 못한 하루지만 앞으로 평생 동안 함께 살아가자”고 말했다. 하객들은 신랑신부의 키스타임을 미리 찍어 둔 앨범사진을 보는 것으로 대신했다.
UC어바인 메디칼 센터에 입원한 사무엘 김씨는 당초 결혼식을 미루려 했다. 하지만 신부를 실망시키고 싶지 않았던 차에 마침 장인이 ‘전화기 스피커’를 이용한 결혼식을 제안했다. 인터넷에 능한 신랑신부는 재빨리 영상통화가 가능한 결혼식을 계획한 것.
사무엘 김씨는 “결혼식을 마친 후 인터넷에 생중계돼 수많은 이들에게 축하메시지를 받았다”고 전했다. 신부 헬렌 오씨는 당일 저녁에 병문안을 와 김씨와 재회했다.
<김형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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