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고위인사 중국 방문때
덩이 권력 실세와 면담 성사
상하이 주재 한국 총영사관 스캔들의 주인공인 중국 여성 덩은 국군포로 및 탈북자 동시 송환사건을 해결하는 등 힘 있는 실력자로 통했다.
가장 관심을 모았던 사건은 탈북자 및 국군포로 11명의 동시 송환건이었다. 덩은 2008년 11월께 상하이 총영사관에 장기 수용돼 있던 국군포로 및 탈북자 11명의 동시 송환을 성사시키는 데 큰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 고위 인사들과 중국 권력 실세들의 면담을 성사시킨 배후에도 덩이 있었다. 2008년 11월경 한나라당 이상득 의원은 상하이를 방문했을 때 위정성 당서기(부총리급·정치국원) 면담 일정을 잡았으나 면담 전날 시진핑 국가부주석의 갑작스러운 상하이 방문으로 면담 불가 통보를 받았다. 덩의 도움으로 당일 오전 다시 면담을 가능하게 만들었다는 것.
2009년 4월 오세훈 서울시장과 한정(韓正) 상하이 시장의 면담을 성사시킨 것도 덩 덕분이었으며, 2008년 8월 박진 의원이 이끄는 국회 경제문화포럼 방문단과 상하이대 주임(장관급) 간의 면담을 주선한 것도 덩이었다.
2008년 5월께 신정승 당시 주중대사가 상하이를 방문했을 때 덩이 위 당서기와 한 시장을 동시에 만날 수 있게 해준 것도 중국 외교가를 놀라게 한 사건이었다. 일반적으로 주요국 대사가 방문하더라도 당서기나 시장 중 한 사람만 만나는 게 관례임에도 덩의 한마디로 곧바로 두 거물의 동시 면담이 성사됐기 때문이다.
2009년에는 제주도와 상하이 간의 우호도시 양해각서(MOU) 체결에도 덩의 힘이 작용했다. 당시 영사관에 재직 중이던 제주도 출신 K 전 치안영사가 덩에게 고향과 상하이 간의 MOU 체결 건을 부탁했고 같은 해 9월 협약이 성사됐다. 서울시도 당시 3년 가까이 협약 체결을 위해 힘썼으나 결국 무산될 정도로 쉽지 않은 일이었다.
중국 내에서 막강한 자금력을 자랑하는 원저우 지역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한 KOTRA의 투자설명회에 당시 불참하기로 했던 원저우 시장을 전화 한 통으로 불러낸 것도 덩이었다.
이 밖에 덩은 한국 공무원이 중국 세관에 적발된 밀수사건 무마는 물론이고 각종 민원을 처리해 왔다.
김정기 전 상하이 총영사는 “지난해 10월 상하이 엑스포 폐막식 행사장에서도 위 당서기 옆에 서 있는 덩을만나 함께 인사를 나눴다”며 “폐쇄적인 중국 공직사회 특성상 30대 초반에 불과한 덩이 부총리급인 당서기 옆에 자연스럽게 서 있는 모습에 상당히 놀랐던 기억이 난다”고 말했다.
덩이 성사시킨 일들
1. 탈북자-국군포로 11명 동시송환 ‘큰 역할’
2. 이상득-중국 부총리급 당서기 면담 주선
3. 주중대사와 당서기-시장 동시 면담 성사
4. 제주도-상하이 우호도시 MOU 체결 도와
5. 원저우 투자설명회에 VIP 대거 참석 주선
6. 중국세관에 적발된 공무원 통관 문제 무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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