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침묵할 수 없는 이슈 앵글에 담아
▶ 19-20일 첼시 클리어뷰 시네마... ‘사이구’ 등 6편 영화 소개
다큐멘터리를 통해 주류 사회에서 억압받고 외면당하는 소수계의 목소리를 대변해온 김대실(Dai Sil Kim-Gibson) 감독.
올해로 72세를 맞아 한국일보 특별후원으로 열리는 제5회 뉴욕 코리안 아메리칸 필름 페스티벌 KAFFNY(17~20일)을 통해 생애 첫 회고전을 갖는다.김 감독은 1990년 이민자의 나라로 유동적으로 변화하는 운명을 지닌 미국을 담은 ‘아메리카 비커밍’(America Becoming)을 시작으로 ‘사이구’, ‘침묵의 소리’ 등 모두 7편의 선 굵은 사회 고발성 다큐멘터리 영화들을 발표해왔다.
19~20일 첼시 클리어뷰 시네마에서 열리는 회고전을 통해 1921년 멕시코 유카탄에서 이주한 마사 임 김씨의 조상들의 이야기와 사회주의 체제 속에서의 경제문제, 사회 정의, 자본주의, 정체성 등 다양한 이슈를 카메라에 담은 ‘모국’, LA 4.29 폭동을 다룬 ‘사이구’, 사할린 한인 동포들에 대한 ‘잊혀진 사람들-사할린의 한인들’, 정신대 여성 문제를 파헤친 ‘침묵의 소리’, 사이구의 속편 ‘젖은 모래알’, 인종문제를 고발한 ‘올리비아 이야기’ 등 다양한 이슈를 다룬 6편의 영화를 보여준다.찰스 버넷이 감독하고 김 감독이 제작을 맡은 ‘아메리카 비커밍’은 내달 모마(MoMA. 뉴욕현대미술관)에서 열리는 찰스 버넷 감독 회고전에서 소개될 예정이다.
황해도 신천에서 태어난 김씨는 이화여고와 감리교신학대를 졸업한 뒤 62년 도미했다. 보스턴대에서 종교철학박사 학위를 받은 후 신학교수, 뉴욕주 예술위원회 미디어 디렉터를 거친 뒤 쉰살이 되던 88년 안정된 직장을 박차고 영화감독이 됐다.이북에서 남한으로, 또다시 미국으로 떠나온 끊임없는 여정과도 같은 그녀의 삶처럼 침묵할 수 없는 이슈들을 들춰내기 위해 미국 뿐 아니라 쿠바, 사할린으로 달려가는 종횡무진의 영화인생을 살아왔다. 영화를 전공하지도 않은 그녀가 독립영화에 뛰어든 것은 주류사회속 소수계층의 모습을 온 몸
으로 느끼며 제대로 표현하기 위해서다.그녀는 “소수계가 무시당하고 왜곡된 모습으로 비춰지는 이슈들을 소수계인 한인 이민자로서 반드시 보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차기작품으로 북한 관련 영화를 구상중이다. 신천의 고향 사람들을 만나 북한 주민들의 진솔한 삶을 담은 영화제작을 계획했으나 방북신청이 거절돼, 대신 한국의 비무장지대와 북녘 땅이 바라보이는 중국 국경을 돌아보고 북한 전문가, 시민,역사학자들을 인터뷰해 분단국가의 아픔을 담아낼 다큐멘터리를 구상중이다. 최근에는 지금은 고인이 된 남편 도날드 깁슨씨와 함께 준비했던 회고록 ‘어깨동무’(Shoulder Friends)의 집필을 끝냈다. 2009년 한평생 파트너이자 동반자였던 남편을 잃은 후 한동안 실의에 잠겼지만 남편의 무덤 앞에서 기필코 공동 회고록을 완성하겠다고 약속했고 마침내 그 약속을 지켜냈다. ▲웹사이트:www.KAFFNY.com(회고전 상영일정)
<김진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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