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일 메릴랜드 주지사가 수여하는 ‘2011년 올해의 메릴랜드 수출인상’을 수상한 황성록(왼쪽)씨와 아들 황수린씨.
“야구로 못 이룬 꿈을 수산업으로 이뤘습니다.”
한국 실업야구의 산 증인인 뉴욕 출신의 황성록씨가 지난 20일 메릴랜드 주지사가 수여하는 ‘2011년 올해의 메릴랜드 수출인상’을 수상해 화제다.
황씨는 한국전력 소속으로 프로리그가 없던 1971년과 1972년 실업리그 2년 연속 홈런왕을 차지했고 1972년에는 타점왕, 도루왕, 홈런왕 등 3관왕을 거머쥐는 등 최고선수상(MVP)까지 수상한 당대 최고 야구선수다. 1969년부터 1975년까지 대한민국 국가대표 선수를 역임한 황씨는 1975년 몬트리올에서 열린 ‘세계야구선수권대회’ 출전을 계기로 야구유학을 결심, 1977년 도미해
시애틀에서 이민생활을 시작했다.
1980년에 뉴욕으로 자리를 옮긴 황씨는 수산업계에 투신했고 1996년 수산물 시장이 위치한 맨하탄 다운타운의 풀톤에서 ‘바이킹’이라는 수산물 도매상을 운영했다. 2002년에는 거래처였던 수산물 생산 미국업체를 인수해 ‘J&R 수산’을 설립한 뒤 메릴랜드로 이주했다. ‘J&R 수산’은 미국에서 가장 인기가 높은 ‘메릴랜드 게’를 직접 잡아 전국 각지 도매상에 공급하는 업체다.
하지만 이 업체가 ‘해외시장’으로 눈을 돌리게 된 계기는 황씨의 아들 수린씨가 회사경영에 직접 참여하면서부터라고. 대학 졸업 후 메릴린치에서 일하던 수린씨가 MBA 전공 후 부친의 사업에 뛰어들면서 주요 판로가 국내시장에서 해외시장으로 바뀌게 된 것.
특히 메릴랜드 주정부 소기업청을 통해 SBA 융자 지원까지 받아 한국을 시작으로 중국, 베트남, 캐나다, 이탈리아 등 수산물 유통의 ‘블루 오션’을 찾아냈고 2008년부터 수출에 주력해 지난해에만 180만 달러를 수출하는 쾌거를 올렸다. 이를 계기로 지난해 루이지애나 뉴올리언스에 새로운 지사를 오픈하는 등 해외시장 공략에 나선지 3년 만에 메릴랜드주 소기업청이 가장 주목하는 기업으로 발돋움했다.
황씨는 “이민 1세대가 몸으로 일군 기업을 자녀세대가 이어받아 견실한 기업으로 성장시킨 사례”라며 “야구로 못 이룬 꿈을 아들과 함께 수산업으로 이뤘다는 사실이 너무 자랑스럽고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한국 이마트와 롯데백화점, 롯데 호텔 등에 메릴랜드 게와 루이지애나 새우, 게 등을 컨테이너
로 납품하고 있는 ‘J&R 수산’은 올해 200만 달러 수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들 부자는 메릴랜드 주지사가 동행하는 메릴랜드 주정부 투자단 일행으로 이달 29일부터 한국과 중국 등 아시안 국가들을 순방한다.
<이진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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