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NYT, 치솟는 임대료.대형점포와 경쟁등 복합적 어려움 작용
뉴욕 어퍼 웨스트사이드에서 식료품점을 운영하는 한인 2세 한 주(42)씨는 점포를 닫거나 매각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부모님이 운영하셨던 이 식료품점 덕분에 중산층 반열에 진입할 수 있었지만, 요즘은 임대료를 겨우 내는 수준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한씨는 10대의 두 아들이 이 점포를 물려받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 그는 "아이들 성적이 떨어지면 집사람은 `평생 과일가게에서 일하고 싶냐?’며 야단을 친다"고 전했다.뉴욕시에서 과일과 야채 등을 판매하는 식료품 상점 중 절대다수를 차지했던 한인 소유 점포들이 사라지고 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2일 보도했다.
자녀들이 더 나은 직업을 갖기를 원하는 한인 부모들의 희망과 치솟는 점포 임대료, 온라인 점포나 기업형 점포들과의 경쟁, 뉴욕시 위생 당국의 엄격한 단속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다. 지난 수십년간 뉴욕의 식료품점은 한인 이민자들이 대부분을 차지, 성공한 한인 이민자들이 소유한 사업으로 인식돼왔다.
뉴욕한인청과협회(KPA)에 따르면 뉴욕 식료품 상점 중 70%가량을 한인이 소유한 것으로 추산되는 등 아직도 한인들은 뉴욕시의 식료품 상점 중 절대다수를 보유하고 있다.그러나 점포 임대료가 상승하고 기업형 수퍼마켓 등과의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한인 소유 식료품점들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
퀸즈칼리지의 민병갑 교수에 따르면 95년 2,500여개에 달했던 한인 소유 식료품점은 2005년 2,000개 가량으로 줄어들었다.민 교수는 미국으로 이민온 한인들의 수가 88년 3만1,600명에서 작년 4,600명 수준으로 감소했으며, 이들은 네일 살롱이나 세탁소 같은 서비스업이나 전문직종으로 뛰어들고 있다고 설명했
다.플러싱에서 수퍼마켓을 운영하고 있는 이종식씨는 "앞으로 10년 내에 한인 소유의 점포는 모두 사라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원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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