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년 과정 마쳐…OPT 취득·취업등 문제 산적
13일 졸업식에서 취업연수생들과 중서부상의연합 정병식(좌) 회장, ORT 박원용(우) 교수가 한자리에 모였다.
지난해 미주지역 최초로 한국노동부 산하 한국산업인력공단과 중서부 한인상공회의소연합회와의 MOU 체결에 힘입어 작년 7월 23일부터 시카고에서 학업을 시작했던 국비지원 취업연수생 학업 및 취업지원제도 참가학생들이 13일 졸업했다.
이날 스코키 타운내 ORT기술학교에서 열린 졸업식에는 이미 귀국한 2명을 제외한 16명의 취업연수생이 참석했으며, 중서부 상의 정병식 회장과 ORT 한국부 박원용 교수 등이 이들의 졸업을 축하했다. 한국 취업연수생 뿐만 아니라 ORT에서 기술교육과 ESL과정 등의 교육과정을 마친 260여명의 타인종 학생들도 이날 함께 졸업했다. 특히 취업연수생 중 서정민씨는 GPA 4.0이상, 출석률 95%이상의 학생들에게 주어지는 우수학생상을 수상했다. ORT에서 국제학생 코디네이터를 맡고 있는 교사 라이자 슬루트카야씨는 "취업연수생 18명은 ORT에서 가장 뛰어난 학생들이었다. 학업성적뿐만 아니라 학습태도에서도 항상 모범이 되었다. 다시한번 이들의 졸업을 축하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들 취업연수생 가운데 대부분이 아직 취업이 안된데다 OPT(Optional Practical Training) 비자도 받지 못하는 등 많은 어려움을 안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은 수강한 교육과정(9개월)과 기존 학교측의 교육과정(10개월)이 다른 탓에 OPT신청이 늦어지는 바람에 현재까지 OPT비자를 받지 못하고 대기중이다. 또한 OPT의 특성상 신청 후 90일 이내에 전공과 관련된 직장에서 근무를 해야하는데 현재까지 취업여부가 불투명한 학생들이 대부분이어서 향후 문제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현재까지 IT전공 1명, 회계전공 3명만이 시카고지역의 한인업체로부터 채용 약속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졸업식에 참석한 취업연수생들은 "처음 시작된 사업이다 보니 중서부상의-산업인력공단- 학교간의 상호 커뮤니케이션에 문제가 있었던 것 같다. 특히 초기 미국 적응 과정에서 여러 문제가 발생했었지만 약자 입장이었던 관계로 별다른 항의조차 못하고 그냥 넘어 갈 수밖에 없었다. 지금 현재로서는 당초 목표였던 취업이 원활히 되었으면 하는 바람뿐"이라고 입을 모았다. 의료보조전공으로 1년간의 수업과정을 이수한 한상미씨는 "중서부상의와 산업인력공단이라는 공신력있는 단체가 시행하는 사업이라 아무런 의심없이 신청을 했고 연수를 시작했는데, 당초 졸업과 동시에 취업을 보장한다던 약속은 지켜지지 않았다"면서 "현재 4명만이 취업을 약속받은 것으로 안다. 그러나 병원, 의료업계에서만 일할 수 있는 의료보조 전공 학생 9명 전원은 구직과 관련된 아무런 지원도 못 받고 있는 상태"라고 토로했다. 회계전공의 장유정씨는 "일단 짧은 시간내에 전문 과정을 이수하고 졸업장을 받게 돼 기쁘다. 그러나 국비취업연수생 제도의 장단점이 분명하게 존재한다는 것을 밝히고 싶다. 학비의 일부분을 지원받았고 지속적인 관리를 받아온 것은 분명하지만 졸업을 앞두고 학교측에서도 이력서 작성과 인터뷰 요령을 알려주는 교육 외에는 특별한 취업지원활동이 없었고, 중서부 상의에서도 적극적인 도움이 없어서 서운한 것이 사실"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중서부상의연합의 정병식 회장은 "애당초 학생들을 선발하고 감독을 전적으로 도맡아했던 실무자가 지난해말 해고되어 학생들 관리에 부실했다. 하지만 중서부상의 산하 8개 지역지부와 함께 협력해서 졸업생 모두가 성공적으로 취업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원용 교수는 "취업연수생들의 학업성취도가 너무나 높아 학교측에서 한국부를 바라보는 눈이 달라졌을 정도"라면서 "일부 학생들이 취업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 학교측에서는 전원이 취업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다. 더불어 본인이 원하는 경우 무료로 추가 ESL코스 수업에 참여할 수 있도록 배려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용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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