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브루클린 한인 청과상들 매상 절반 ‘뚝’
▶ 신고해도 별무대책...성수기에 한숨만
브루클린 ‘킴스 프룻’의 김선자(사진 오른쪽)씨가 인근 그린카트에 손님이 몰리는 것을 허탈하게 바라보고 있다.
여름철은 전통적으로 청과, 그로서리 업계의 성수기다. 브루클린 뉴커크 애비뉴에서 11년째 ‘킴스 프룻 스토어’를 운영하는 김선자씨도 재작년까지는 야외 판매대에 여름 과일을 진열하고 판매하느라 바쁜 7월을 보냈었다.
그러나 지난해부터 사정이 크게 바뀌었다. 인근에 대형 그린카트가 영업을 시작하면서 매출이 절반으로 뚝 떨어진 것이다. 영업을 시작한 그린카트는 김씨가 생각한 수준과 규모가 아니었다. 기껏해야 바나나와 사과 정도를 몇 개 놓고 하는 ‘리어카 규모’로 생각했지만 카트 2대를 이어붙인 크기가 처음부터 만만치 않았다. 게다가 대형 밴으로 실어 나르며 판매하는 청과물의 종류와 양이 상상 이상이었다. 그린카트에 붙어있는 고정 직원만 3명~4명이어서 김씨 매장 직원과 동일하다. 그러면서 가격은 김씨 매장보다 훨씬 싸다.
김씨는 “매일 아침 그린카트에서 과일을 얼마나 싸게 파는지 확인하는 것이 일과가 되었다”며 “렌트도 안내고 전기료 부담 없는 그린카트와 어떻게 가격 경쟁이 되겠느냐”고 말했다. 매상이 올라야 할 여름철에도 카트에서 바나나 3박스를 파는 동안 자신은 겨우 한 박스도 팔지 못한다는 하소연이다. 어느덧 김씨 가게의 야외 판매대 규모는 절반으로 줄어들었고 자신의 매장 손님을 상대하는 시간보다 그린카트에서 물건을 사는 주민들을 허탈하게 바라보는 시간이 늘었다.
애초에는 그린카트가 아예 매장 바로 맞은편에 자리 잡았었다. 여러 차례 항의를 해 조금 먼 곳으로 옮겨가자 이제는 조금 낫겠지 생각했지만 오히려 상황은 악화되었다. 전철역과 더욱 가까워진 그린카트로 손님들이 더욱 몰리고 특히 요즘처럼 날씨가 무더워지자 역과 한 블록 거리에 있는 김씨의 가게를 찾는 발걸음은 더욱 줄어든 것이다. 김씨는 “4,000달러가 넘는 렌트를 지불할 때면 솔직히 서로 가게를 바꿨으면 하는 심정”이라고 털어놓았다.
인근 노스트랜드 애비뉴 영마켓도 사정은 비슷했다. 이 업소는 지난 3월 월스트릿저널을 통해 그린카트와의 갈등이 크게 소개된 곳이다. 주류 언론에서 크게 보도되었으니 사정이 혹시 나아지리라 기대했지만 오히려 인근에 2개이던 그린카트가 또 하나 늘었다. 게다가 매장과의 거리는 더욱 가까워졌다. 하루 매상은 예전보다 1,000달러 이상 줄어든 상황이다. 매니저 김영진씨는 “311에 전화해 불법 영업을 신고해도 접수를 받았다고 말할 뿐 한번도 나와서 상황을 살펴본 적이 없다”고 불평을 터트렸다.
그린카트는 신선한 청과를 구입하기 어려운 낙후 지역 주민들을 위한다는 취지로 2008년부터 시행됐다. 법이 통과된 후 450개의 라이센스가 발급되었지만 시행직후에는 불과 8개만이 실제로 영업하는 등 기존 업소에 미치는 영향이 미미했다. 그러나 카트 규모와 판매 품종, 기존 업소와의 거리 등 규정을 어기는 그린카트 때문에 특히 한인들의 피해가 커지고 있다. 또한 렌트와 인건비 부담이 없어 가격 경쟁력이 있는 그린카트가 이윤을 내기 시작하면서 신청
건수도 급증했다. 뉴욕시가 3월 31일까지 추가 허가 신청을 받은 결과 맨하탄 지역에 1,770명, 퀸즈에 830명이 대기 명단에 올라있다. 법안에 따르면 앞으로도 최대 550개의 카트를 추가로 허가할 수 있다. <박원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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