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러싱의 ‘티파니 뉴욕 뷰티 앤 살롱’ 앤 리 원장(왼쪽)이 딸 이은정양에게 헤어스타일링을 지도하고 있다.
이은정(21세)양에게 2011년 여름은 사회생활에 첫 발을 딛었던 중요한 시기로 오랫동안 기억될 것이다.
롱아일랜드 비즈니스 인스티튜트(LIBI)에서 비즈니스 매니지먼트를 전공한 이양은 올 봄까지만 해도 학생 신분으로 어머니의 미용일을 거들었다. 하지만 7월부터는 지난주 막 개업을 한 플러싱 ‘티파니 뉴욕 뷰티 앤 살롱(34-26 Union St)’에서 매장 매니저 겸 원장 조수로 일하며 정식으로 패밀리 비즈니스의 일원이 됐다.
수년동안 방학때마다 어머니의 일을 도왔던 것이 직업으로 자리잡게 된 것이다.티파니 뉴욕은 오랫동안 공영주차장 인근 옛 도래미 백화점 건물 지하에서 영업을 하다가 이번달에 유니언 스트릿에 뷰티서플라이 샵을 함께 운영하는 새 매장을 마련했다. 이양은 뷰티샵의 캐시어와 판매 직원 역할을 동시에 하면서 틈틈이 미용 손님의 머리를 감기고 드라이를 하고 바닥 청소를 하는 등 정신없이 바쁜 하루를 보내고 있다. 그 와중에도 한가한 시간을 짬내서 어머니한테 헤어 스타일링 기술도 전수받고 있다.
97년 도미 후 줄곧 미용업에 종사했던 어머니 이미녀(앤 리) 원장은 솔직히 딸에게 힘든 미용일을 시키고 싶지 않았다고 한다. 그러나 딸은 진작부터 어머니 사업을 물려받기로 마음을 굳힌 상태였다. 이 원장은 “어차피 가르치려면 단순히 머리 만지는 일이 아닌 뷰티 비즈니스 자체를 배우는 기회를 주고 싶었다”며 “다행히 네일에도 관심이 많아 아주 열정적으로 일을 배우고 있다”고 말했다.
이양은 집안 사정으로 고등학교때까지 어머니와 떨어져 한국에 있었다. 이미 미용, 네일 분야 진출을 마음먹었던 이양은 한국에서부터 학원을 다니고 미용실에서 잡일을 했다. 미장원에서 한달 5만원을 받으며 온갖 허드렛일을 했지만 “그래도 이렇게 배운 기술로 나중에 엄마일을 도울 수 있다는 생각에 힘든 줄 몰랐다”고 이양은 말했다.
가혹한 환경의 한국 미장원에서 제대로 ‘시다’ 생활을 해서인지 뉴욕에서는 시키는 일마다 척척 해내며 진도가 빨랐다. 특히 머리감기는 일(샴푸)을 아주 능숙하게 해서 칭찬을 받았다. 기초가 튼튼하니 발전 가능성도 크다. 머리 잘 만지는 미용사를 넘어 "딸이 맨하탄에 대형 미용실과 네일샵을 몇 개씩 거느린 멋진 비즈니스 우먼이 되기를” 이 원장은 바라고 있다. 이양의 나이 이제 스물 하나, 얼마든지 가능한 일이다. <박원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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