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와이주립대 공과대학 교수진들이 매년 독지가들의 기부금으로 적립된 수십만 달러에 달하는 기금의 사용처를 밝히기 위해 내사를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대학 측이 운용하고 있는 기금 중에는 교원들의 출장경비를 위해 책정된 자금을 예치해 놓았지만 현재 거의 바닥을 드러낸 상태로 자금관리를 맡고 있는 피터 크라우치 공과대학장이 직접 동결을 명한 구좌가 논란의 대상이 되고 있다는 것.
그러나 구좌동결 조치 이전에 크라우치 학장은 지난 2년간 기부금으로 조성된 재단기금 중 4만2,000달러를 미 본토와 캐나다, 영국, 싱가폴 등을 30여 차례 방문하는데 사용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이에 대한 구체적인 지출내역을 대학 평의회에 제출하지 못하고 있어 물의를 빚고 있다.
2006년 이후 3만여 명의 독지가들이 약 5,000여 만 달러를 대학운영에 써 달라며 하와이주립대 측에 기부해 온 것으로 집계됐고 UH 공대에는 2010 회계년 들어서만 100여 만 달러의 기부금이 책정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와 관련 평의회 위원들은 신뢰를 바탕으로 대학이 매년 수천 여명의 독지가들로부터 전달받는 기부금이 책임감 있고 투명하게 운용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 가장 큰 문제라고 지적하며 일반에 지출내역을 공개할 것을 요구하는 내용의 서한을 각 대학의 학과장들에게 발송했으나 이들은 “개인독지가들이 낸 기금의 사용처는 일반에 밝혀야 할 공적 정보의 범주에 포함되지 않는다”는 입장을 표하며 정보공개에 대한 불편한 심정을 감추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사안에 대해 크라우치 학장은 지난 4월이 되기까지 평의회로부터 특별한 요청을 받지 못했고 조만간 보고서를 작성해 가을학기가 시작되기 전에 제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크라우치 학장은 2006년 부임 당시 교수들에게 1년에 한 차례는 학회 등의 목적으로 재단기금에서 출장경비를 쓸 수 있도록 허용해 온 관례를 폐지해 교원들의 불만을 산 적이 있으나 정작 자신은 에너지회담 참석이나 출장 명목으로 1회 숙박에 690달러가 넘는 이힐라니 리조트와 같은 최고급 호텔에 머물면서 2년 만에 기금의 대부분을 써 버린 것으로 밝혀져 눈총을 받고 있다.
특히 평의회는 크라우치 학장의 이 같은 사치스러운 출장이 과연 대학 측에 얼마나 이익을 가져다 주었는지에 대해 의구심을 품게 됐다는 것.
크라우치 학장은 또한 학생들을 위한 라운지 조성기금으로 책정됐던 22만3,000달러를 리셉션 공간과 자신의 사무실을 개비하는 비용으로 전용한 사실도 밝혀지기도 했다.
이와 관련 뉴저지 소재의 비영리단체 감시기구인 ‘Charity Navigator’의 켄 버거 회장은 “자금의 사용출처를 밝히길 꺼리는 단체들이야말로 독지가들이 가장 주의해야 할 무리”라고 지적하고 ‘햇볕이 드는 곳에는 곰팡이가 번식하지 못한다’며 공공단체의 투명한 재정운영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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