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 대통령 동포간담회 놓고 일부 한인들 줄서기
이명박 대통령의 시카고 동포간담회가 오는 15일 오전 11시 다운타운 페어몬트호텔<본보 10월 10일자 A1면 보도>에서 열리는 가운데, 간담회 참석을 희망하는 일부 한인들이 단체장들에게 줄을 대는 행태를 연출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 대통령의 동포간담회 일정은 지난 9일 공식 발표됐으나 행사를 내부적으로 준비하고 있던 시카고총영사관은 훨씬 이전부터 초청인 명단 작성을 진행했던 것이 사실. 총영사관측은 전·현직 기관단체장 등을 대상으로 초청인사들을 직접 선정하거나 한인회 등 일부 단체장들에게 추천을 해달라고 의뢰를 했다. 이같은 사실은 곧 동포사회에 퍼져나갔으며 소위 ‘한인사회내 리더급’이라고 생각하는 인사들의 줄서기도 본격적으로 전개됐다. 일부는 “동포사회 주요 인사들이 모이는 행사인데 내가 빠져서야 되겠느냐”며 대놓고 추천인 명단에 이름을 넣어달라고 요구를 하기도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김종갑 한인회장은 “한인회에서 한 50여명 정도를 추천했다. 우리 단체에서는 일단 단체 임원진이나 자문위원 등 한인회와 직접적으로 연관이 있는 분들을 우선시 했다. 물론 추천을 했다고 해서 모두가 다 초청을 받는 것은 아닌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사실 적지 않은 인사들이 추천인 명단에 이름을 넣어달라고 요청을 해 왔다. 안면이 있는 분들의 경우 입장이 곤란한 면도 없지 않았다”면서 “하지만 그 분들에게 한인회에서 추천하는 기준을 잘 설명해 드리고 또 ‘내가 추천한다고 해서 다 되는 것은 아니다’라는 말 등으로 위로하며 정중히 거절했다”고 덧붙였다.
장기남 전 한인회장은 “나는 현직이 아니기 때문에 총영사관으로부터 추천을 해달라는 의뢰를 받은 적이 없는데도 불구하고 부탁을 해오는 분들이 있었다. 그 분들에게 ‘나는 이번 행사 준비와는 아무런 상관이 없다’며 명확하게 설명을 해드렸다”고 말했다. 또 다른 한 전직 단체장은 “현재 아무런 직책을 맡지 않고 있는데도 나한테까지 부탁을 해 오는 분들이 있었다. 사실 대통령 동포간담회의 경우 한정된 인사들만 참석할 수 있기 때문에 초청 대상에서 제외되면 상대적으로 박탈감을 느끼는 인사들이 적지 않다”고 전했다.
<박웅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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