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명박 대통령, 15일 시카고 동포간담회서 강조
▶ “시카고 한인들 수준높다”에 박수갈채
이 대통령이 시카고 동포간담회에서 한인사회의 화합을 강조하고 있다.<김용환 기자>
시카고 방문 이틀째인 15일 이명박 대통령은 재임중 처음으로 동포들을 만난 자리에서 “여러분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것이 있는데 그것은 바로 한인들끼리 화합이 잘 돼야한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영부인 김윤옥 여사와 함께 이날 오전 11시 다운타운 페어몬트호텔에서 열린 시카고 동포간담회에 참석한 이 대통령은 내년 4월에 실시되는 재외동포 참정권을 예로 들며 “여러 분들이 사는 곳이 바로 미국인데 한국의 선거 때문에 분열이 될까봐 우려된다. 여기저기서 향우회, 동창회를 만들고 하는 등 끼리끼리 나누어 질까봐 걱정된다”며 “이것은 아주 후진적인 양상”이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동포들이 관심을 두어야 하는 부분은 바로 우리들의 1.5~2세들이 교회에 나가고 이곳에서 공직자, 정치인이 될 수 있도록 이끌어 가는 것이다. 이 일이 바로 진정으로 모국을 위하고 동포사회를 위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대통령은 또 “누군가 말하길 미국의 ‘한인회장’은 미국사람이 뽑는다고 하더라. 그래서 그 이유가 무엇인가 하고 물었더니 ‘소송을 많이 해서 그렇다’는 답변을 들었다”고 유머를 던지며 “하지만 시카고 한인들은 잘하고 있는 것 같다. 사실 시카고 한인들은 수준이 좀더 높은 것 같다”며 박수를 받기도 했다.
한미 양국간 자유무역협정(FTA)체결로 비롯되는 양국, 한국과 시카고간의 경제 교류 활성화에 대한 기대도 나타냈다. 이명박 대통령은 “사실 FTA라고 하는 것은 경제 영토를 넓혀 나가는 것이다. 우리는 현재 27개국과 FTA가 체결돼 있는데 이는 미국보다도 더 많은 숫자다. 영역을 확장한다고 하는 것이 이제 와서 전쟁을 할 수 있는 것도 아니고 결국 21세기는 경제 영토를 확장하는 것이다. 경제 영토를 늘여 감으로서 소득을 늘리고 지속적으로 일자리를 창출해 나가는 것”이라면서“FTA를 통해 시카고 한인 1.5~2세들이 더 많은 기회를 가질 수 있게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달라진 대한민국의 국격에 대한 자부심도 나타냈다. 이명박 대통령은 “대한민국은 과거 세계 다른 나라들로부터 도움을 받는 국가였지만 지금은 다른 나라들을 원조하는 나라가 됐다. 원조를 받다가 주는 곳은 대한민국 밖에 없다. 더욱 중요한 것은 우리는 도움을 받아 받기 때문에 어떻게 주는 지도 안다”며 “우리는 원조를 해도 겸손하게 하며 또 그냥 주는 것이 아니라 기술과 자립정신을 가르친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어 “요즘 전 세계 어디를 둘러 보다 한국의 제품들이 없는 나라가 거의 없다. 과거 한국은 가발을 만들고 봉제업 등에만 의존을 했지만 이제는 최첨단 산업을 이끌어 가고 있다. 특히 러시아를 가보면 1등 상품이 삼성, LG다”라며 “내가 생각해도 정말로 대한민국이 자랑스럽다”고 전했다. 그는 “오늘 이 행사엔 한국내에서 주요 직책이 있는 분들이 많이 참석했다. 그만큼 시카고 동포사회에 대한 관심을 높다는 것을 나타내기 위해서였다. 요즘 미국 경제가 어렵다고 하는데 동포 여러분들이 최선을 다해 주길 기대하며, 우리 대한민국 역시 열심히 하겠다고 약속드린다”고 아울러 전했다.
이날 이 대통령의 격려사가 끝난 후엔 시카고 평통 토니 김 부회장, IL한미자유무역협정추진 위원장인 최진욱 드폴대 경제학과 교수, 재향군인회 김진규 회장, 김행덕 오하이오주 데이튼 한인회장이 각각 독도 문제, 한국 국회의 FTA 비준 시기, 종북세력 척결, 문화사업에 대한 지원 등에 질문을 했다. 이에 대한 답변으로 이명박 대통령은 “독도는 이미 우리 땅인 것이 명확하기 때문에 더 이상 불필요하게 거론할 필요가 없지만 일본해를 동해로 표기하는 부분과 관련해서는 계속 말을 할 필요가 있다. FTA와 관련해 국회에서도 비준을 긍정적으로 추진할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 또한 중국, 일본과의 FTA의 경우 이 두 국가와 하지 않겠다는 것은 아니지만 언제, 어떤 식으로 할 것인지는 면밀하게 검토해야 할 것”이라는 견해를 밝혔다. 그는 또 “민주화의 큰 줄기는 그 어느 누구도 거절할 수 없다. 이런 점에서 볼 때 종북세력은 분리돼야 한다. 미국내에 종북세력이 없을 순 없겠지만 이 분들을 대화로써 설득하고 무엇이 옳고 그른지를 잘 이해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종갑 한인회장은 격려사에 앞선 환영사에서 “10년만에 대한민국의 대통령이 방문해 주신 것을 진심으로 환영한다. 최근에는 FTA 체결이라는 성과를 거두는 등 늘 열심히 일하시는 모습이 존경스럽다”며 “아름다운 시카고를 찾아주신데 대해 다시 한번 감사드리며, 늘 행복하고 건강하시길 기원한다”고 말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한인사회 각계 인사 300여명이 참석했다.
<박웅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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