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 대통령 시카고 방문 관련, 보도 비중 작아
지난 14~15일 이명박 대통령의 시카고 방문과 관련, 시카고지역 현지 언론들이 그리 비중있게 보도하지 않아 지난 1월 워싱턴 DC에서 정상회담을 마치고 후진타오 중국 주석이 시카고를 방문했을 당시 많은 언론들이 대대적으로 보도했던 것과 대조를 보였다.
시카고시 공보실이 지난 9일 ‘이명박 대통령이 시카고를 방문한다’는 내용의 보도자료를 각 언론에 발송한 이후 abc, NBC 등 TV와 트리뷴, 선타임스 등 신문에서 이를 보도하긴 했으나 대부분은 보도자료를 그대로 인용하는 형태의 알림성, 단발성 기사였을 뿐 현지 경제인들의 기대감을 전한다든지, 한국의 국가원수를 맞는 시카고시장실측의 움직임을 전하는 등의 자세하고 심층적인 보도는 찾기 어려웠다.
이 대통령이 14일 시카고에 도착한 후에도 사정은 별반 다르지 않았다. 후진타오 주석이 방문했을 당시에는 그의 동선을 따라 많게는 100명의 취재진들이 몰려 열띤 취재 경쟁을 벌였으나 이 대통령이 오헤어공항에 도착했을 때 현지 언론에선 겨우 10명 정도가 나와 취재했 뿐이다. 주요 신문매체의 한 사진기자는 “후진타오 주석이 왔을 때는 오헤어공항에 100명 정도의 취재진이 현장에 있었기 때문에 취재를 하는 것 자체가 너무 힘들었다. 앞 다투어 촬영을 하느라 몸싸움이 적지 않았다”며 “그러나 이번에는 너무나 편안하게 일을 한다”며 비교하기도 했다. 이같은 언론의 무관심은 지면을 통해서도 그대로 반영돼 미국내 굴지의 일간지인 트리뷴지는 15일자에 이 대통령의 도착 소식을 5면에 사진기사로만 다루었고, 14일 저녁 임매뉴얼 주최 환영만찬 기사도 일정시간이 지나면 다른 기사에 밀려나는 웹사이트에만 게재됐다. 또 다른 유력 일간지인 선타임스도 15일자 6면에 이 대통령 관련 기사를 게재했으나 이 역시 도착과 간담회장의 분위기 등을 전하는 차원에 그쳤다.
이에 대해 일부 한인들은 “결국 중국과 한국간의 국제적인 위상을 반영하는 결과가 아니겠느냐”며 “한국이 중국만큼 영향력을 발휘하는 나라로 부상하지 않는 이상 이같은 무관심은 어쩔 수 없는 것”이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한 단체장은 “나도 주요 신문이나 방송 등을 자주 확인하는 편인데, 이 대통령의 방문과 관련한 보도가 그리 많지 않아 솔직히 놀랐던 것이 사실이다. 워싱턴 DC에선 정상회담, 의회연설 등 워낙 굵직굵직한 사안들이 많아 국내외를 막론하고 비중있게 다뤄진데 비해 시나고에서의 일정은 소홀히 취급된 것 같아 아쉽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결국 국가적인 위상에서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이 한국보다 앞서기 때문으로 밖에 볼 수 없다. 한국이 경제적으로 눈부신 발전을 거둔 것은 사실이지만 앞으로 가야할 길이 멀다는 것을 나타내는 대목인 것 같다”고 덧붙였다.
<박웅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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