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카고 트리뷴, 로이터통신등 인용 크게 보도
지난 여름 태풍과 함께 발생한 수해로 인해 북한의 식량난이 더욱 심각해지고 있다고 시카고 트리뷴이 17일, 영국 로이터 통신사와 톰슨 로이터스재단이 운영하는 인도주의 뉴스공급 비영리단체 얼러트넷(Alertnet)의 기사를 인용해 크게 보도했다.
트리뷴은 17일자 14면 전면을 할애해 보도한 ‘Crisis grips North Korean rice bowl’이라는 제하의 기사(사진)를 통해 북한의 심각한 식량위기로 영양실조에 처한 어린이들과 수해복구 현장, 주민들의 참상을 사진과 함께 생생히 전했다. 북한당국이 최근 국제사회에 대한 식량지원을 목적으로 수해현장을 비롯 식량부족 현장에 대한 얼러트넷의 취재를 허락했다고 밝혔다. 이에 얼러트넷측은 북한 황해남도의 병원, 고아원, 학교, 탁아소, 협동농장 등을 방문해 식량난과 수해로 인한 현지 주민들의 모습을 취재했다.
해주시 소재 한 소아과 병원 의사는 "수해 때문에 수많은 어린이들이 설사와 소화불량을 겪고 있고, 영양실조에 걸린 아이들도 회복이 더디다“고 말했다. 이들 취재진들은 해주의 한 보육원도 방문했다. 보육원에 거주하는 28명의 어린이는 크고 작은 병을 앓고 있었다. 하지만 어린이들은 ‘우리는 아무것도 부러울 게 없다’(We have nothing to envy)는 내용의 노래와 주체사상을 담은 북한의 국가를 불러 취재진들을 의아하게 만들기도 했다. 취재팀과 동행한 국경없는 의사회의 영양전문가는 “28명의 어린이들 중 12명이 영양공급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을 경우 아사할 수도 있는 심각한 상황”이라고 전했졌다. 지난 여름 태풍과 수해로 피해를 당한 정성희씨는 “폭우가 쏟아져 집이 붕괴되자 두 아이들만 챙겨 빠져나왔다. 다행히 위대한 지도자의 사진은 챙길 수 있었다”고 말했다.
북한의 식량난은 여전히 비참한 상황이다. 식량 배급체계가 붕괴됐고 식수를 확보하는 일도 힘들어 보였다. 또한 의료시설은 너무 열악해 사회을 지탱하는 인프라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고 있다. 북한당국은 식량원조를 호소하고 있지만 국제사회는 엇갈린 반응을 보이고 있다. 유엔식량농업기구(FAO)는 지난 9월 방북결과를 설명하면서 북한의 피해가 크지 않다고 밝혔지만, 유엔세계식량계획(WFP)은 기아사태 악화를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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