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MLB선 5점대 방어율 니퍼트와 한국성적 비슷해…
▶ 섣부른 기대는 금물
윤석민은 한국에서 메이저리그에서 별 볼일 없는 투수였던 더스틴 니퍼트보다 월등한 성적을 내지 못한 점이 아쉽다.
과연 시즌 2승(1패)과 0.10 방어율 차이에 하나는 MVP에 “메이저리그 2선발급”이고 다른 하나는 메이저리그에서 도저히 안 통한다는 현실을 받아들이고 한국에 나가서 뛰는 신세일까.
물론 기록이 다 말해주는 것은 아니지만 그 둘 중 하나에 ‘진리’가 있음은 틀림없다. 올해 한국프로야구의 두 베스트 피처였던 윤석민(KIA)과 더스틴 니퍼트(두산)의 기록을 비교(도표 참조)해 보면 최근 ‘수퍼 에이전트’ 스캇 보라스와 계약한 것으로 밝혀진 한국투수 윤석민에 대한 판단은 이르다는 인상이 짙다.
윤석민은 미국 마이너리그 ‘더블A 수준’으로 평가되는 한국프로야구에서 올해 생애 최고의 성적을 냈다. 하지만 메이저리그에서 도저히 안 통한다는 현실을 받아들이고 한국으로 간 전 텍사스 레인저스 투수 더스틴 니퍼트가 비슷한 숫자들을 늘어놓은 점이 회의적이다. 메이저리그 통산 방어율이 5점대를 넘는 니퍼트를 빅리그 ‘2~3선발급’ 투수로 보는 전문가는 이 세상에 없다.
더군다나 윤석민은 올해 전까지 통산 성적이 44승40패로 평범한 수준이었다. 그리고 2009년 한국에서 3.46, 작년에는 3.83까지 올라갔던 방어율이 미국에서 더 낮아진다는 계산이 나와야 하기에 최소한 기록 분석에 중점을 두는 ‘세이버메트릭스’ 또는 ‘머니볼’ 구단들의 관심을 끌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시속 93마일에 이르는 강속구에 거센 슬라이더와 보통 이상 체인지업을 가졌
다”는 윤석민의 한국야구 기록이 서재응, 봉중근, 김선우 등 메이저리그 경력이 있는 투수들보다 좋은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서재응(메이저리그 통산 28승40패·5.17), 봉중근(7승4패·5.17), 김선우(13승13패·5.31) 모두 메이저리그에서는 2~3선발과는 거리가 먼, 선발 기회가 소중했던 투수들이다.
게다가 윤석민이 조만간 미국에 올 것도 아닌데 연일 호들갑을 떨 이유가 없다. 그는 9일 “구단에서 풀어줄 뜻이 없는 것 같기에 메이저리그 진출 문제로 더 이상 신경쓰고 싶지 않다”며 한국 소속 구단 마무리 캠프에 합류하기 위해 일본 미야자키행 비행기에 몸을 실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한국야구선수는 그 동안 협상권 공개입찰 포스팅시스템에서 기대한 것만큼 받아본 적이 없다. 이상훈과 임창용은 입찰액이 각각 “받아들일 수 없는” 60만과 65만 달러에 그쳐 일본으로 발을 돌렸고, 진필중은 두 번 나와 2만5,000달러가 최고였다. 또 2009년에는 롯데 자이언츠가 37세 노장 왼손투수 최향남을 놓고 포스팅을 고집했다가 최고 입찰액이 101달러밖에 안 되는 망신을 당했다.
<이규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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