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리퍼스의 커란 버틀러(오른쪽)가 레이커스 코비 브라이언트가 쥐고 있는 공을 뜯어내고 있다.
아무리 의미없는 프리시즌 경기라고 하지만 첫 인상을 지우기가 어렵다. 19일 LA 스테이플스에서 벌어진 ‘쇼 타임’ 농구의 주인공은 LA 레이커스가 아닌 LA 클리퍼스였다.
1라운드는 클리퍼스의 114-95 완승. 21일 2라운드에서는 레이커스가 과연 어떤 모습으로 나타나 복수할지 궁금하다.
클리퍼스가 새로 영입한 포인트가드 크리스 폴의 위력은 ‘광고대로’였다. 24분 만에 17점, 9어시스트, 7리바운드로 ‘트리플더블’(세 가지 부문에서 두 자리 수 기록을 올리는 것)을 위협했다. 스틸도 5개로 ‘쿼드러플 더블’ 가능성까지 보여준 셈이다. 왜 레이커스도 그를 원했는지 실감나는 퍼포먼스였다.
찬시 빌럽스도 20분 만에 23점으로 화끈한 데뷔전을 치렀다. 3점슛 네 방을 펑펑 터뜨리고 자유투 9개를 모두 성공시킨 ‘명사수’였다.
5점차로 앞서 전반을 마친 클리퍼스는 3쿼터에 36점을 몰아쳐 일찌감치 승부를 갈랐다. 기대했던 대로 폴의 명품 패스가 블레이크 그리핀 또는 디안드레 조단의 덩크슛으로 척척 이어졌고, 빌럽스도 백보드에 살짝 맞고 튀어나온 패스로 그리핀이 공중에서 잡아 내려찍는 덩크슛 하이라이트 장면을 연출했다.
반면 마이크 브라운 감독은 레이커스 사령탑 데뷔전을 과연 이런 식으로 치르고 싶었을까. 그가 포커스를 맞추겠다던 디펜스는 3쿼터 만에 91점으로 뻥뻥 뚫렸고, 그가 주전 스몰포워드로 내세운 맷 반스는 단 한 점도 올리지 못했다.
또 브라운 감독이 벤치로 돌린 메타 월드 피이스는 론 아테스트란 전 이름과 함께 점프슛도 사라진 모습이었다. 야투 8개가 모두 빗나가 그 역시 ‘빵점’에 그쳤다.
레이커스 센터 앤드루 바이넘은 15점에 12리바운드를 기록했지만 자유투 11개 중 절반도 성공시키지 못하는 등 그다지 위력적인 모습은 아니었다. 코비 브라이언트도 22점을 올리면서 어설프게 실책을 7개나 쏟아냈다.
한편 레이커스는 1992~93년 이후 클리퍼스와 정규시즌 시리즈에서 밀린 적이 없다.
<이규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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