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개막레이커스 87-88 불스에 1점차 패배
LA 레이커스 코비 브라이언트는 NBA에서 인정해주는 클러치 슈터다. 2001년 이후 경기 종료 5초를 남겨 두고 동점골 또는 게임을 역전시킨 골을 무려 19번이나 터뜨려 이부문 최다를 기록하고 있다.
LA 클리퍼스와의 프리시즌 경기에서 오른손목 인대를 다쳐 개막전 출장이 불투명했던 코비는 25일 시카고 불스와의 크리스마스 특별경기에 스타팅으로 출장했다. 코비의 크리스마스 출전 역시 NBA 최다 14번이다. 지난해까지는 샤킬 오닐과 13번으로 공동선두였다.
정규시즌 MVP 데릭 로즈가 이끄는 불스는 지난해 62승20패로 NBA 최고 승률을 마크한 팀. 4쿼터 막판 87-86으로 레이커스가 1점 앞섰다. 하지만 경기 종료 4초를 남겨두고 포인트가드 로즈가 레이커스의 더블팀을 뚫고 9피트짜리 훅슛을 성공시켰다. 스코어는 시카고 88-87 역전. 레이커스 마이크 브라운 감독은 곧바로 타임아웃을 불렀다. 옵션은 두가지. 외곽슛을 날린 것인지, 골밑 돌파를 할 것인지였다. 볼은 모두가 알다시피 코비의 몫.
메타 월드 피스(론 아테스트)로부터 인바운드 패스를 받은 코비는 오른쪽 골밑을 파고 들었다. 불스의 탐 티보도 감독은 이 옵션을 알아차리고 트리플팀으로 코비의 골밑돌파를 차단했다. 불스의 88-87 승리.
레이커스는 54초가 남은 상황에서 코비의 레이업슛 성공으로 87-81으로 앞서며 홈 스테이플스센터 개막전 승리를 눈앞에 두는 듯했으나 불스의 거센 추격에 끝내 역전을 허용하고 말았다. 코비는 양팀 통틀어 최다 28득점을 올렸으나 팀의 패배로 빛이 바랬다. 센터 앤드류 바이넘이 4경기출장정지로 개막전에 출장하지 못한 레이커스는 리바운드에서는 42-41로 오히려 앞섰지만 프리드로우를 20개 가운데 단 11개만을 성공해 역전의 빌미를 제공했다. 마지막 슛을 성공한 로즈는 1쿼터에 무득점에 그쳤지만 22득점으로 불스의 공격을 이끌었다.
한편 지난 시즌 NBA 챔피언전에서 댈러스 매브릭스에 무릎을 꿇었던 마이애미 히트는 105-94로 이겨 설욕전에 성공했다. 히트는 3쿼터 중반 33점 차로 점수를 벌리며 일찌감치 승리를 확정했다. 4쿼터에는 르브론 제임스(37득점-10리바운드-6어시스트), 드웨인 웨이드(26득점-8리바운드-6어시스트)등 주전들을 모두 빼고 롤플레이어들이 출전했다. 매브릭스의 더크 노비츠키는 15개의 슛 가운데 단 6개를 성공하는 난조속에서 21득점을 기록했다. <문상열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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