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이커스는 백업 포인트가드 스티브 블레이크(가운데) 등 벤치 플레이어들의 출발에 크게 만족하는 모습이다.
블레이크·반스·머피 등
닉스 따돌리는데 맹활약
29일 홈경기 4쿼터에 LA 레이커스의 승리를 지킨 건 코비 브라이언트, 파우 가솔, 또는 데릭 피셔가 아니라 스티브 블레이크, 맷 반스, 트로이 머피였다. 뉴욕 닉스를 99-82로 따돌린 경기는 그야말로 ‘벤치의 승리’였다.
블레이크는 3점슛 두 방, 반스는 덩크슛에 3점슛, 머피는 리바운드 5개를 쓸어담으면서 닉스의 추격에 찬물을 끼얹었다.
레이커스가 4쿼터에 낸 19점 중 15점을 벤치 요원들이 올렸고, 경기 전체를 합쳐서는 모두 40점을 보탠 공을 세웠다. 블레이크는 11점, 메타 월드 피이스(론 아테스트)와 제이슨 카포노는 9점씩 기여했다.
마이크 브라운 레이커스 감독은 경기 후 “후보 선수들의 득점을 모두 합치려면 전자계산기가 필요하다”며 웃었다. 그리고는 “이번 같이 짧은 시즌에는 정말 좋은 뉴스”라고 덧붙였다.
4쿼터에 시동을 걸어준 건 UCLA 출신 샤프슈터 카포노였다. 그의 15피트 점프슛이 정확하게 꽂히며 8점차까지 줄어들었던 레이커스의 리드가 다시 두 자릿수로 늘어났다. 그 후 블레이크가 3점슛 두 방을 보태고 나니 점수차가 ‘19’까지 벌어져 코비와 가솔은 더 이상 뛸 필요도 없었다.
자신의 28점을 모두 4쿼터 전에 올린 코비는 벤치의 수비가 더 돋보였다고 했다. “상대를 괴롭히고 스틸을 뽑아내고 속공에 나서 점수까지 보태는 등 활약이 대단했다”고 칭찬했다.
브라운 감독은 정규시즌 직전 베테랑 미니멈 연봉 계약으로 영입한 6피트11인치 장신 포워드 머피도 극찬하고 나섰다. 4쿼터에 8분 만에 5개를 포함, 합계 7리바운드에 4점을 올린 머피는 “사실 나는 오펜스 때 어디에 가서 서야하는지도 잘 모르는 상태다. 따라서 레이커스 시스템에 익숙해질 때까지 그런 걱정없이 최선을 다할 수 있는 리바운딩에 집중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월드 피이스도 새로 맡은 ‘식스맨’ 역할에 만족하는 모습이다. 필 잭슨 감독의 ‘트라이앵글 오펜스’ 때는 어디에 가서 자리를 잡아야하는지도 잘 모르고 바깥만 맴돌다가 터무니없는 3점슛을 남발할 때가 많았는데, ‘세컨 유닛의 메인맨’으로 경기에 투입되니 상대 디펜스의 경계 대상 1호가 되는 점이 마음에 든다고. 최근 3개 경기에서 평균 14점을 올린 월드 피이스는 이에 대해 “내가 공을 잡을 때마다 더블팀 수비가 들어온다. 드리블을 하기도 전에 두 번째 수비수가 달려온다는 점이 보통 벤치선수와는 다르다”고 말했다.
브라운 감독은 또 레이커스 벤치가 3점슛 11개 중 7개를 성공시킨 의미가 크다고 지적했다. 그 효과는 이날 1경기에서 그치는 게 아니라면서 “내가 조만간 레이커스와 맞붙을 팀을 맡고 있는 감독이라면 ‘외곽포가 좋다’는 스카우팅 리포트를 받게 될 것”이라며 “그게 무슨 뜻이냐면 상대 수비수가 3점포에 대비, 바깥으로 따라 나오면 골밑이 열린다. 그리고 가까이 다가온 수비수는 제치기도 쉽다”고 설명했다. 그리고는 “항상 이렇게 정확할 수는 없지만 소문이 더 무서운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규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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