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로 설립 40주년을 맞이한 하와이주립대 한국학연구소(소장 김영희 교수)가 이달 16-17일 양일에 걸쳐 국제학술회의를 개최했다.
미 본토와 캐나다, 한국, 호주 등 세계 각국의 관련 학자들을 초빙해 ‘한국 근대사의 조합: 1920-1930년대 일제치하에서의 도시문화(Tapestry of Modernity: Urban Cultural Landscapes of Colonial Korea, 1920s-1930s)라는 주제로 열린 이번 학술회의를 통해 일제 치하에서도 한국이 근대국가로 거듭나며 사회 각 부문에서의 다양한 선진화를 이끌어 낼 수 있었던 동력을 재조명하고 당시의 실상을 최대한 사실적으로 밝혀내 지금까지 일본에 의해 굴절된 모습으로 평가절하되기도 했던 어두웠던 우리과거에 대한 피해의식과 근대화 과정에 대한 부정적인 시각을 바로잡는 시간을 가졌다.
16일 UH 한국학 연구소 본관에서 열린 개회식에서 김영희 소장은 세계 각지에서 온 학자들을 환영하며 “다양한 각도에서 한국 근대사를 재조명하고 억압의 세월 속에서도 한국의 근대문화를 꽃피운 선각자들의 발자취를 되돌아 봄과 동시에 아름다운 하와이의 자연경관도 함께 즐길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길 바란다”고 전했다.
이날 하와이대학의 리드 데센브록 교무차장은 환영사를 통해 “하와이는 미 50개 주 중에서도 한국과 지리적, 그리고 문화적으로도 가장 가까운 곳에 위치한 지역이자 환태평양 중심의 동서양 교류의 장이 되고 있다”며 “UH 한국학연구소는 미국 내 한국학 연구의 메카로 자리잡은 지 오래”라는 점을 강조했다.
하와이대 어문학과의 로버트 브로먼 학장도 “하와이주립대의 한국어 프로그램과 대학원 과정은 연방정부와 대학 측으로부터 전폭적인 지원과 함께 미 전국 최대의 규모를 갖게 되었다”고 설명했다.
하와이대학 아시아-태평양학과의 에드워드 슐츠 학장은 “40년 전 UH 한국학연구소가 설립될 당시 이 곳은 앞으로 미국 내 들어설 다른 한국학연구소의 표준을 제시한다는 차원에서 설계 기획됐다”며 “당시만 해도 하버드나 컬럼비아 대학과 같은 명문대라 할지라도 단 1명의 한국어를 담당하는 교직원들이 있었을 뿐이지만 하와이대학의 경우 ‘무려’ 5명이나 되는 학자들이 현지 학생들의 한국어 교육을 담당하고 있었고 특히 일본과 중국문화가 만연한 하와이에서 체계적인 학문적 연구를 통해 한국을 세계에 알리고자 하는 연구소 건립의 목적을 전해들은 한인 커뮤니티가 연구소 건립프로젝트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면서 큰 도움이 되었다고 말했다.
슐츠 학장은 “물론 여러 각 지역의 대학에서 많은 분들께서 오셨지만 하와이만의 명소인 한국의 초대대통령이었던 이승만 박사와 관련이 깊은 사적지들과 미주독립운동의 현장, 그리고 시간이 된다면 와이키키와 진주만도 한번 가 보시면 좋겠다. 학술회의를 겸한 여러분의 이번 하와이 방문이 매우 뜻 깊은 일정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민정기자>
<사진설명: 올해로 설립 40주년을 맞은 한국학 연구소가 16-17일 세계 각지의 한국학 관련 학자들을 초빙한 가운데 국제학술회의를 개최했다. 사진은 학회 참석자들이 16일 개막식을 갖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학술회의에서 참석자들이 발표자들의 강의를 경청하고 있다. 이날 회의에는 학계는 물론 한인 커뮤니티 관계자들도 다수 참석해 학술회의 의의를 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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