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자존심을 살렸다.
26일 애리조나 마라나 더브마운티의 리츠칼튼클럽에서 벌어진 WGC-액센추어 매치플레이 챔피언십에서 헌터 메이한(29)이 세계 랭킹 2위 로리 맥킬로이를 1홀 남겨두고 2타 차로 꺾고 2008년 타이거 우즈 이후 4년 만에 미국 우승자로 기록됐다. 제프 오길비(호주), 이언 풀터(잉글랜드), 루크 도널드(잉글랜드)등의 우승으로 미국은 3년 연속 이 대회에서 들러리를 서야 했다. 우승상금 1,400,000달러를 받은 메이한은 PGA 통산 4승째를 거뒀다.
4강 구도가 미국의 헌터 메이한-마크 윌슨, 유럽의 로이 맥킬로이(북아일랜드)-리 웨스트우드(잉글랜드)로 압축돼 올시즌 PGA 판도 및 라이더컵의 향배의 축소판이었다. 특히 미국은 액센추어 매치플레이 무관뿐 아니라 세 계 랭킹 4위까지 유럽파에게 밀려 골프 강국의 자존심이 추락해 있는 상태였다.
사실 전문가들은 결승전 예상도 맥킬로이의 우승을 점쳤다. 준결승전에서 세계 랭킹 3위 웨스트우드를 꺾은 상승세와 지난 시즌 US오픈 챔피언십 우승등 큰경기 경험등으로 무게 중심은 맥킬로이에게 기울어져 있었다. 하지만 메이한은 6번홀에서 1타 차 앞서며 주도권을 쥐기 시작했다. 기세를 잡은 메이한은 7번, 8번, 10번홀에서 연속으로 맥킬로이를 제치며 4타 차 앞섰다.
샷이 긴 맥킬로이는 11번홀(파5)에서 이글을 낚으며 반격의 발판을 마련했다. 맥킬로이는 14번홀에서도 버디로 타수롤 좁혀 2타까지 줄였다. 그러나 반격은 여기서 끝났다. 맥킬로이는 이번 대회에 우승할 경우 루크 도널드를 제치고 세계 랭킹 1위로 오를 수 있었으나 물거품이 됐다.
메이한은 1라운드에서 잭 존슨과 연장홀까지 가는 접전 끝에 승리를 거둔데 이어 PGA챔피언십 우승자 양용은, 스티브 스트리커, 맷 쿠차, 마크 윌슨, 맥킬로이등을 잇달아 누르며 대망의 매치플레이 챔피언십을 우승했다. 세계 톱랭커들이 출전하는 WGC 대회에서는 2010년 WGC-브릿지스톤 인비테이셔널 우승을 포함해 2승째다. 미국은 초반 9개 PGA 투어에서 모두 우승했다. 3,4위전에서도 미국의 윌슨은 웨스트우드를 1타 차로 누르고 유럽파의 기세를 잠재웠다.
한편 8강까지 진출하며 루키로서는 이번 대회 최고 성적을 마크한 한국의 배상문은 준우승에 머문 로리 맥킬로이에게 2홀 남겨두고 3타 차로 패해 4강 진출이 좌절됐다.
<문상열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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