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하와이 9번째 섬... 지난해 26만명 하와이 주민 방문
하와이의 9번째 섬으로 불릴 정도로 로컬 주민들이 즐겨 찾는데다 심지어 저렴한 물가에 매료돼 아예 정착하는 이들도 많은 라스 베가스에서 찾아볼 수 있는 하와이의 흔적을 탐방해 본다.
라스 베가스 어디를 가더라도 특정 문화권의 식당, 흔히 필리핀이나 한국음식점 등을 알리는 간판을 쉽게 목격할 수 있지만 실제로 들어가 메뉴를 자세히 살펴보면 꼬리곰탕이나 칼루아 포크, 혹은 마카로니 샐러드와 같은 하와이 특유의 먹거리도 포함되어 있는 것을 발견했을 때 하와이에서 이주해 온 주민들이 차린 업소임을 금새 눈치챌 수 있을 정도이다.
현재 정확한 통계자료는 나와 있지 않지만 2010년 센서스 보고서에 의하면 라스 베가스가 위치한 네바다주 클라크 카운티에는 ‘하와이 원주민’ 혹은 ‘태평양 도서 지역 출신’이라고 밝힌 이들의 수가 1만6,300여 명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그러나 하와이에서 이 곳으로 이주한 현지인들에 따르면 유동 인구가 많고 외부에서 유입되는 주민들의 수가 날이 갈수록 늘어나는 추세를 감안하면 이보다도 훨씬 많은 하와이 주민들이 라스 베가스에서 살고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입을 모은다.
빅 아일랜드 출신의 라스 베가스 거주자인 브루스 굴드는 “15번과 215번 도로를 달리다 보면 뒷 유리창에 하와이 스티커를 부착한 차량들이 얼마나 많은지 확인할 수 있다”며 “최근 들어서는 하와이의 높은 물가와 불황을 피해 라스 베가스로 이주해 오는 이들이 점점 늘고 있다”고 전했다.
특히 클라크 카운티 인구보다 적은, 약 130만 명에도 미치지 못하는 하와이 전체인구를 감안했을 때 작년 하와이를 떠나 라스 베가스를 향한 항공좌석수가 매주 7,000석에 달했다는 사실이 시사하는 바는 크다.
라스 베가스 관광청이 작년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이 곳을 찾은 하와이 주민들의 수는 약 26만 명으로 하와이 인구의 20%에 육박하는 수치로 알려졌다.
라스 베가스로 이주하는 하와이 주민들이 가장 먼저 얻는 일자리는 주로 요식업 관련 직종으로 현재 하와이에 본사를 두거나 하와이 주민들을 대상으로 운영되는 식당은 L&L 하와이언 바베큐와 로이스 레스토랑 등을 포함해 50여 곳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세계적 관광명소인 하와이 출신이라는 이점을 살려 주류 관광업계에 전문직 종사자로 진출하는 이들도 있고 레이 전문점이라든지 훌라댄스 강좌를 제공하는 스튜디오도 심심찮게 볼 수 있다.
하와이에 본사를 둔 편의점 체인 ABC스토어도 라스 베가스에는 8개의 매장을 두고 있다.
UNLV에는 하와이 출신학생들의 모임인 Ewalu 클럽, 그리고 시민 문화단체인 Las Vegas Hawaiian Civic Club 등은 하와이 출신의 학생들에게 장학금을 전달하는 등의 활발한 모임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한 가족, 혹은 이웃중심의 문화가 발달한 하와이 주민들이 라스 베가스에서도 하나의 ‘작은 호놀룰루’를 형성하며 세를 넓혀가고 있다.
지금도 도박이 법적으로 금지된 하와이를 벗어나 일탈을 위해 이 곳을 찾았다가 아예 정착해 버리는 수 많은 하와이 주민들이 라스 베가스에서의 이웃 사촌으로 합세하고 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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