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인도 고교생 합격자 늘어나 전체 지원자 수준·기준 높여
엔젤라 엄 보스턴 아카데믹 컨설팅 그룹 대표 (617)497-7700명문대
입시경쟁이 갈수록 치열해 지면서 초조해 하는 지원자들의 열화 때문에 각 대학들은 해마다 예정보다 앞당겨 결과를 통보하게 되는 것 같다. 올해의 경우 많은 상위권 대학들이 전통적으로 지켜 오던 4월15일 대신 3월29일에 지원자들에게 최종 합격여부를 통지했다.
올해의 명문대학 입학사정 현황을 살펴보면, 지난 4년 동안 입학사정관들은 대학 지원자들의 숫자가 점차적으로 줄어들 것으로 예상했었다.
그것은 경기가 좋지 않을 뿐더러 미국 인구조사에서 10대 인구가 감소하는 추세였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런 논리적 분석과 예측이 결과적으로 완전히 오산으로 지원자 수가 지속적으로 증가했을 뿐만 아니라 올해는 지난해보다도 경쟁률이 더 올라갔는데, 25개 상위권 대학 거의 대부분에서 지원자가 다시 한 번 증가했으며, 합격률도 또 다시 역대 최저 기록을 경신했다.
올해 지원자들에 대한 평가와 관련하여 MIT 입학 사무처장인 스투 슈밀(Stu Schmill)은 “전체 지원자 규모가 커졌을 뿐만 아니라 질적인 면에서도 계속 향상되고 있다”고 말했다. 올해 MIT는 8.9퍼센트라는 역대 최저의 합격률을 기록하였는데, 이는 1만8,109명이라는 역대 최다의 지원자 중에서 선발된 결과이다.
놀랍게도 합격자 가운데 여학생이 49%를 차지하였는데, 과학과 공학으로 유명한 대학으로서는 드문 현상이다. 더 놀라운 사실은 MIT를 입학하게 될 학생들의 다양성인데, 백인은 오직 35%에 불과하며, 아시아 학생들이 31%로 그 뒤를 바짝 뒤따르고 있다.
이처럼 지원자의 지속적 증가 추세의 가장 중요한 요인 가운데 하나는 뛰어난 국제 유학생들이 크게 증가하고 있는 것이다.
과거에는 중국이나 인도 같은 나라에서 가장 뛰어난 학생들이 박사학위를 받기 위해 미국으로 왔다. 그러나 지금은 추세가 바뀌어 이런 나라들에서 미국으로 유학 오는 고등학생 숫자가 증가하고 있으며, 이들이 미국의 명문대학 학부과정에 합격하는 비율도 점차로 높아지고 있다. 지난 10년 동안에는 한국 학생들이 명문대학의 외국인 쿼타를 많이 차지했지만, 지금은 이들 나라의 학생들이 한국계 고등학생들보다 더 뛰어나고, 경쟁에서 앞서 나가기 시작했다.
이처럼 외국 학생들 간의 치열한 경쟁은 다른 지원자들에게도 영향을 주고 있다. 개인적인 예상으로는 향후 5~10년 사이에 외국 학생들의 지원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갈 것이며, 이들 가운데 소위 ‘수퍼스타’급 재능을 가진 학생들 때문에 전체 지원자들에게 요구되는 경쟁의 수준과 기준도 올라가게 될 것 같다.
결국 이같은 급격한 변화 속에서 한인 학생들은 전례 없는 현실을 직시하고, 어떻게 하면 독특하면서도, 관심을 끌만한 지원자로 자신을 드러낼 수 있을지를 고민해야 한다. 그래야만이 국제적 차원에서 벌어지는 뛰어난 지원자들과의 경쟁에서 이길 수 있다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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