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MLS치바스 USA 주전 라이트백 한인혼혈 제임스 라일리
▶ 치바스 USA에서 주전 라이트백으로 활약 중인 한인혼혈선수 제임스 라일리가 본보와 인터뷰를 마친 뒤 홈디포센터 앞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김동우 기자>
“한국인 어머니 밑에서 김치, 불고기,잡채, 보리차 등 100% 한국음식을 먹으며 콜로라도 스프링스에서 자라났습니다. 한인교회에 다녔고 한인 친구들과 함께 놀았습니다.”
LA 갤럭시와 함께 홈디포센터를 홈구장으로 공유하는 또 다른 MLS(메이저리그사커)팀 치바스 USA에서 주전 라이트백으로 뛰고 있는 제임스 라일리(29)는 전 피츠버그 스틸러스의 와이드시리버 하인스 워드처럼 어머니가 한인인 한인혼혈 선수다.
주한미군과 결혼한 어머니가 미국에 와 제임스를 낳았고 그가 어렸을 때 아버지가 가족을 떠나간 뒤 싱글마더인 어머니가 풀타임으로 일을 하며 자녀들을 키운 것, 그리고 그 자녀가 어머니의 희생적인 사랑에 힘입어 대학을 졸업하고 프로선수 선수로 성공하는 것, 그리고 어머니에 대한 지극한 사랑까지 라일리의 인생 여정을 들어보면 스포츠만 다
를 뿐 워드의 스토리와 판박이처럼 흡사하다.
웨이크 포리스트대를 졸업하고 2005년부터 MLS에 진출, 뉴잉글랜드 레볼루션과 샌호세 어스퀵스, 시애틀 사운더스를 거쳐 올해부터 치바스 USA에서 뛰고 있는 라일리는 지난 2009년 사운더스‘ 올해의 선수’로 뽑혔고 올해는 치바스 USA 포지션 플레이어 중 유일하게 전 경기에서 단 1분도 쉬지 않고 출장했을 만큼 수비의 핵으로 활약하고 있다.
8년간 MLS에서 뛰며 총 194경기에 나서 수비수로 2골과 16어시스트를 기록하고 있다.
라일리의 치바스는 오는 7일 카슨 홈디포센터에서 이영표가 속한 밴쿠버 화이트캡스와 경기를 치른다. 지난 28일 홈디포센터에서 라일리와 만나 단독 인터뷰를 통해 그의 스토리를 들어봤다.
-한국음식을 좋아한다고 했는데 가장좋아하는 메뉴는.
▲비빔밥이다. 하지만 한국음식은 다 좋아한다. 어머니는 LA에 오실 때마다 냉장고에 김치와 불고기, 갈비 등 한국음식을 잔뜩 채워놓고 가신다.
-자신의 커리어를 소개해 달라.
▲웨이크 포리스트를 졸업하고 뉴잉글랜드 레볼루션에 드래프트돼 3년을 뛰었고 샌호세 어스퀵스를 거쳐 2009년부터 시애틀 사운더스에서 뛰었다.
거기서 한 한국기자가 내가 인터뷰하는 모습을 보고 다른 사람들이 잘 모르는 나의 특징이 무엇이냐고 물었고 내가 어머니가 한인인 한인혼혈이라고 답하면서 시애틀 한인커뮤니티와 본격적으로 관계를 맺기 시작했다. 그리고 시애틀 한미연합회 연례미팅에서 기조연설을 하기도 하는 등 많은 커뮤니티활동에 참여했다. LA에서도 기회가 된다면 한인커뮤니티 일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싶다.
-축구선수가 된 계기는.
▲어렸을 때 친구들과 어울려 여러가지 스포츠를 했다. 어머니는 콜로라도 스프링스에 있는 브로드모어 호텔에서 하우스키핑 일을 하셔서 나를 훈련장으로 데려다주고 픽업해주실 시간이 없었는데 친구들 가족들이 나를 훈련장에 함께 데리고 가줬다. 아직도 감사하고 있다. 축구 외에도 여러 스포츠를 좋아했지만 고등학교 때 본격적으로 축구 쪽으로 집중하게 됐다.
-치바스 포지션 선수로 유일하게 올해 전 경기를 풀타임으로 뛰었는데.
▲어머니 쪽에서 물려받은 체력 덕분인 것 같다. 한국 사람들은 언제나 열심히 일하고 스태미나가 뛰어나다. 운이 좋았다.
-어머니가 한인이라는 배경은 자신에게 어떤 의미가 있나.
▲당연히 매우 중요하다. 어머니는 아직도 3년에 한 번 정도 한국에 나가셔서 가족들과 한달여 정도 보내시고 오시곤 한다. 집에 함께 있을 때는 한국 TV와 드라마를 함께 본다. 나는 자막을 통해 이해하지만 한국 드라마와 쇼를 보는 것을 즐긴다.
-하인스 워드의 스토리를 보면서 공감한 점이 많았을 텐데.
▲그렇다. 특히 우리의 상황이 너무 비슷해 어머니는 워드 스토리 특집방송과 그가 한국에 가서 환영받는 것을 보시면서 많이 우셨고 나도 눈물을 흘렸다.
-언젠가 한국 프로축구 무대에서 뛸 기회가 온다면.
▲사실 대학을 졸업한 뒤 한국 K-리그에서 뛰려고 추진한 적이 있었다. 하지만 비자문제나 시민권 문제 등 여러문제가 걸려 불발됐다. 나중에 K-리그에서 뛸 기회가 온다면 100% 갈 것이다. 정말 꼭 가보고 싶다.
<김동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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