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연경은 월드스타로 떠오르자마자 수술대에 오르게 됐다.
한국 여자 배구 대표팀의 ‘주포’ 김연경(24)이 런던올림픽에서 세계적인 수퍼스타로 떠오르자마자 수술대에 오르게 됐다.
김연경은 심각한 무릎 부상을 안고 올림픽 출전을 강행한 사실을 20일 담담하게 털어놓았다. 이날 오전 정밀검사를 받은 결과 오른쪽 무릎의 반월상 연골판이 파열됐다는 판정을 받았다고 했다.
반월상 연골판은 무릎 관절 내측과 외측에 각각 위치하는 초승달 모양의 섬유성 연골로 가장자리는 관절막에 붙어 있다. 연골판은 관절 연골에 영양을 공급하고 관절로 전해지는 충격을 완화해주는 등 중요한 기능을 담당하고 있다.
김연경은 브라질과 런던올림픽 조별리그 3차전 후 이상을 느꼈지만 테이핑만 하고 출전을 강행했다. 하지만 이탈리아와 8강전에서 착지 도중 무릎을 삐끗해 상태가 더욱 악화했다. 경기를 치르면 치를수록 고통은 심해졌지만 김연경은 미국과의 준결승전, 일본과의 3-4위전 경기에서 이를 악물고 혼신의 투혼을 발휘했다.
올림픽 기간에 수많은 취재진이 여자 배구 대표팀의 출전 경기를 취재했지만, 김연경의 무릎 부상을 인지한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이 같은 김연경의 눈부신 활약으로 한국 여자 배구는 1976년 몬트리올올림픽 이후 36년 만에 올림픽 4강의 쾌거를 이뤘다.
결과적으로 그녀를 기다리던 것은 영광만은 아니었다. 오른쪽 무릎에는 영광의 상처가 남았다. 그리고 수술 후 적어도 8주간의 재활 기간을 거쳐야 한다. 김연경은 “올림픽이라는 중요한 대회를 부상 때문에 포기할 수 없었다”면서 “후회는 없다”고 했다.
한편 김연경은 런던올림픽이라는 큰 대회를 통해 많이 성장하고 자신감도 느낄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런던올림픽에서 여자배구 득점왕(Best Scorer)뿐 아니라 최우수선수(MVP)까지 거머쥐며 진가를 확실하게 인정받았다.
김연경은 “개인적인 상을 받아서 기쁜 것보다는 메달을 가져오지 못한 아쉬움이 더 크다”면서 “준비에 소홀함이 있지 않았나 하는 아쉬움도 든다”고 했다. 그리고는 “한국 여자 배구가 세계화되는데 저와 같은 사람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면서 “저처럼 해외 진출을 원하는 선수가 있으면 도와주고 싶고, 나중에 선수 생활을 마치고 한국에 돌아와서 한국 배구의 발전을 돕고 싶은 생각도 있다”고 말했다.
김연경은 계약 문제를 놓고 원 소속팀 흥국생명과 여전히 갈등 관계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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