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윌카운티 배심원 유죄평결
▶ ‘소문’증거로 기소된 최초 재판으로 초미의 관심
사진: 드루 피터슨과 살해된 그의 세 번째 부인 캐슬린 사비오.
세간의 이목이 집중됐던 드루 피터슨(58) 전 볼링브룩 경찰관의 세 번째 부인 캐슬린 사비오 살인혐의 재판에서 피터슨에게 유죄평결이 내려졌다.
시카고지역 주요 언론들은 이 재판의 배심원 12명이 6일 오후 전날에 이은 13시간에 걸친 심의 결과, 피터슨에게 유죄평결을 내렸다고 보도했다. 이번 재판은 직접적인 실체적 증거가 없는 상태에서 소문(hearsay) 등 정황과 증언에 의한 기소와 재판으로 시카고는 물론 미전역의 관심을 모았었다. 평결후 사비오의 친부, 남동생 등 유가족들은 법원 앞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사비오가 죽은 2004년이후 줄곧 피터슨의 범행을 의심하지 않은 적이 없었다”면서 “배심원들의 올바른 판단으로 사비오가 이제야 천국에서 편히 잠들 수 있게 됐다”고 울먹였다. 윌카운티 검찰도 “이번 재판은 측근들의 정황 증언도 형사사건에서 결정적인 증거로 수용될 수 있음을 보여준 중요한 재판이다. 다양한 증거들을 종합할 때, 피터슨은 사비오를 사고사인 것처럼 위장해 살해했으며, 이를 배심원들도 인정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반면, 피터슨의 변호인측은 “피터슨은 언론 등이 여론재판으로 처음부터 범죄자라고 예단된 상태에서 불공정한 재판을 받았다. 그가 사비오를 살해했다는 직접적인 증거가 부족함에도 불구하고 소문 등 정황만으로 유죄를 평결한 것은 받아들일 수 없으므로 항소하겠다”고 밝혔다. 사비오(당시 40세)는 지난 2004년 3월 욕조에서 숨진 채 발견됐는데, 경찰이 처음에는 단순사고사로 처리해 종결지었으나 2007년 10월 피터슨의 네 번째 부인인 스테이시(당시 23세)도 실종돼 생사가 불명해지자 가족들의 항의와 언론의 집중보도로 사비오의 사체를 다시 조사한 결과, 살해된 것으로 결론나 수사가 재개됐다. 스테이시는 피터슨으로부터 사비오를 죽였다는 말을 듣게 됐고 그 사실을 신부에게 고해했으며, 이혼을 결심하고 변호사와 상의하던 중 갑자기 실종됨으로써 피터슨이 스테이시도 살해했다는 의혹이 일어왔다.
그후 피터슨은 소문도 증거로 채택될 수 있다는 법이 제정됨으로써 2009년 사비오 살해혐의로 기소됐으나 변호인측의 이의제기로 재판진행이 계속 연기돼오다 이번에 마침내 열리게 됐으며, 5주일간의 변론과 평결과정을 거쳐 이날 유죄결정이 나온 것이다.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